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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교원의 중국 미디어 썰(说)] 중국 ‘21년 혼인신고 36년 만에 최저… 6가지 이유 주목

윤교원 전문 기자
  • 입력 2022.03.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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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자료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9년까지 일본의 혼인율은 6.4‰에서 4.8‰로, 한국은 8.7‰에서 4.7‰로, 미국은 8.9‰에서 6.1‰로 떨어졌다.

중국 ‘21년 혼인신고 36년 만에 최저… 6가지 이유 주목

결혼율 감소는 중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많은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는 763만6000쌍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000만 쌍 이하, 2020년 900만 쌍 아래로 떨어졌다가 21년 중국의 혼인신고 총 수는 다시 800만 쌍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중국 미디어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198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것이다.

중국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결혼등록 비율이 198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결혼 후 국가에서 발급하는 "결혼증명서"이다. 이미지=바이두캡쳐
중국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결혼등록 비율이 198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결혼 후 국가에서 발급하는 "결혼증명서"이다. 이미지=바이두캡쳐

최근 몇 년 간 중국 전역에서 등록된 혼인 건수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첫 번째는 인구통계학적 감소 추세를 들 수 있다. 국가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출생아는 1980년부터 1989년까지 2억 2,300만 명, 1990년부터 1999년까지 2억 1천만 명,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억 6,300만 명으로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는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더 많은 결혼 가능한 인구라는 사실이다. 2020년 제7차 전국 인구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40세 남성이 여성보다 1752만 명이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중국인들의 남아선호 사상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세 번째는 결혼 연령이 점차 늦어지는 이유가 있다. 최근 전국 각 지방정부 민원실이 공개한 2021년 혼인신고 자료에 따르면 초혼의 평균 연령이 대체로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2021년 안후이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1.89세, 여자가 30.73세로 나타났다. 데이터에 따르면 안휘성의 초혼 연령은 2008년 이후 점차 늦어지면서 2008년 당시 26세에서 2021년 현재 30세까지 늦추어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네번째로는 주택가격 등 약혼자의 경제적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주택은 결혼의 기본 조건이다. 결혼을 위해 주택을 임대하여 생활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젊은이들도 있지만, 대도시의 경우 월 평균 임대료 또한 매우 결혼 적령기의 사람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싼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결혼 이후 주택 임대는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고, 그렇다고 주택을 구매할 여우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결혼을 연기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직도 일부 시골 지역에서는 과다한 결혼 지참금으로 인해 상당수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외딴 곳, 경제적으로 낙후된 곳일수록 결혼에 대한 의지가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치열한 사회적 경쟁이다. 최근 중국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대졸자 수는 전년 대비 167만 명이 증가한 1,07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대졸자들의 취업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안정적인 경제적 수입원이 없으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경제적인 여건과 사회의 빠른 변화에 따라 젊은 세대의 결혼에 대한 개념이 변하고 있는 것도 혼인 등록 건수가 감소한 원인 중 하나이다. 부모 세대와 비교할 때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독신 생활을 정상적인 삶의 선택으로 여기고 있다. 독신으로 삶을 즐기겠다는 사고는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하다. 

결혼비율의 하락은 비록 중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선진국에서 공통적인 현상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OECD 자료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9년까지 일본의 혼인율은 6.4‰에서 4.8‰로, 한국은 8.7‰에서 4.7‰로, 미국은 8.9‰에서 6.1‰로 떨어졌다.

윤교원 대표 / (주)한류TV서울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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