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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감히 유숨이라고 폄하했는가!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2.03.13 16:11
  • 수정 2022.03.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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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프트(UbiSoft)의 오픈 월드 액션어드벤처 게임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Immortals Fenyx Rising) 분석기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명언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언제나 옳다! '해보기나 했어?" 꼭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스틸샷 몇 컷과 1-2시간 정도의 튜토리얼 해보고 전문가인채 아는채 하고 써재끼는 사람들이 문제다. 처음의 아이스 브레이킹만 극복하면 빠지게 된다. 평가절하되었다는 걸 깨닫고 명작임을 인지하게 된다.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Immortals Fenyx Rising)에 대한 가장 많은 혹평이자 선입견이 <젤다; 야생의 숨결>의 짝퉁이며 그래서 야숨이 아닌 유비소프트에서 만든 유숨이라는 거다.

유비소프트 쿼벡에서 제작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올림푸스의 신들에게 특별한 힘을 부여받은 플레이어, 피닉스(Fenyx)가 티폰에게 지배당한 아테나, 아프로디테, 아레스, 헤파이스토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을 구하기 위한 여정 속에서 신화 속 무시무시한 존재들과 맞서 싸우는 내용으로서 2020년에 정식 공개되었다. 주인공인 피닉스는 희대의 영웅인 오빠를 둔 일개 방패잡이로서 갑작스럽게 배가 난파당하여 정체불명의 섬으로 떠내려오게 되고 붙잡려 있는 신들을 해방하며 마지막 최종 보스인 티폰을 물리치고 섬의 평화를 되찾는다는 게 본 작품의 전체적인 내용이다. 플레이어는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에게 이야기해 주는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플레이를 하는데 주인공이 신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개인적으론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한편 보는 것 같은 느낌 주며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의 만담은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다만 게임의 스토리와 유머들은 서양문화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 또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이해가 적은 사람들에게 별 즐겁지 않고 도리어 방해가 되며 집중이 안 될 수도 있지만 도리어 게임을 통해 그리스 로마신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자연스레 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스킬 포인트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능력들

총 7개의 지역으로 맵은 구성되어 있는데 시작 지점인 <두 개의 암초>게임의 기본적인 방식을 습득하는 튜토리얼 지역이며 마지막 장인 <타르타로스의 관문>은 보스전이며 <왕의 봉우리>는 피닉스가 모든 신들을 해방하고 웬만큼 성장한 다음에 가는 준 보스전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필드는 총 4개라고 할 수 있다. 진행은 오픈월드 방식으로 퀘스트를 따라 진행하게 되며 퀘스트 외에도 다양한 도전 임무와 퍼즐이 존재한다. 장비, 스킬, 능력치 업그레이드와 구출한 신들은 거점인 <신들의 전당>에서 확인 가능하다. 무기는 검, 도끼, 활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무기별 다양한 스킬과 신의 힘이라는 특수 스킬, 그리고 신들을 해방할 때마다 고유 패시브 스킬들을 획득하게 되는데 이런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재미가 꽤 쏠쏠하고 퍼즐을 풀 때 스킬들이 활용되기도 한다.

피닉스의 스킬 테크트리

가장 많이 호불호가 갈리는 게 퍼즐인데 무거운 물체를 발판 위에 올리기, 자유롭게 방향을 꺾을 수 있는 화살을 통해 표적 맞히기, 외벽이 헐거운 부분을 찾아 도끼로 부수기 등 몇몇 개의 방식을 주를 이룬다. 난이도 3단계의 퍼즐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너무 어려워 의욕을 저하시키고 점프와 조작점에 익숙지 않아 떨어져 죽을 때는 쌍욕과 함께 패드를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단계별로 퍼즐을 머리 싸매면서 풀어가고 성장한 피닉스의 여러 스킬들과 익숙함을 가미해 꾸역꾸역 하다보면 처음의 '헉! 이건 또 뭐지?" 같은 황당함과 막막함도 가시고 결코 극복하지 못할 정도가 아니다. 일단은 그래서 1회차 플레이 시는 스토리 위주로 진행하면서 동굴들은 부가적으로 치부,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해지면 플레이하는 걸 추천한다. 던전에 들어가면 자신이 원하는 부분에서 세이브가 되지 않지만 하나하나 풀어 나갈 때마다 세이브포인트가 있어 언제든지 나가서 몸과 마음을 식히고 거기서부터 할 수 있으며 4-5시간 정도 소요되는 규모는 장대하다기보단 그 정도는 되어야지 최종 던전으로서 위용을 갖추고 할만하다고 할 수 있다. 예전 고전게임들 보면 아예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극혐, 극강의 던전들이 쌔고 쌨는데 게임들이 전체적으로 라이트 해지다 보니 참을성도 그만큼 떨어졌을 뿐이다.

4명의 그리스 로마 신화 대표신들을 해방시키고 그들로부터 축복을 받아 최종 보스인 티폰을 물리쳐야 한다. 

<오리와 눈먼 숲>, <오리와 도깨비불>, <헤일로 인피니트>의 사운드트랙을 담당한 가레스 코거(Gareth Coker)의 음악은 앤티크한 신화 속의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웅장하고 환상적이어서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게임 애니메이션 스틸컷

높은 곳에 올라 탐색하면서 지도를 개방하고 사당과 같은 포인트에서 캐릭터를 강호하고 활강을 통하 이동, 벽타기와 마그네틱을 이용한 물체 올리기 등은 분명 야숨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야숨 역시 유비소프트의 여러 영향을 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을 유비가 유비했다, 유비의 숨결, 어쌔신 라이징이라고 매도하는 건 너무 가혹한 평가다. 그것 때문에 아직 이 게임을 즐겨보지 않았다면 그건 그대로 그 자신의 손해일 정도로 야숨의 장점들을 유비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세분화된 액션, 벽타기 특화 전문게임 집다인 유비의 클라이밍을 포함시킨 마스터피스라고 자부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매력은 이렇게 100시간 한 게임을 고작 1,5000(닌텐도 스위치 버전)원 주고 구입했단 점은 본전을 뽑고도 남을 정도로 탈탈 털어 흐뭇하기 그지없다. 100시간뿐인가! 이제 2회차 플레이를 했으니 몇 달 휴식기를 가지고 다시 꺼낼 거니 이 정도면 거저다. 처음 했을 때 수백 번은 죽었던 부분도 2회 때는 공략 보지도 않고 술술 할 정도였다. 조롱 아닌 조롱을 감내해야 하고 한마디로 덕지덕지 씐 잘못된 프레임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본 비운의 게임이다. 몇 년 안에 재평가를 받아 역주행한다고 장담한다!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과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을 비교한 유튜브 게임 사이트 (사진 갈무리: Gamesport, https://www.youtube.com/watch?v=BSuMZyCWq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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