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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로(宋靈老/조선 중기 학자) 2수(二首)

고정숙 전문 기자
  • 입력 2022.03.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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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로(宋靈老/조선 중기 학자) 2(二首)

 

1(一首)

 

容易歸田判未能(용이귀전판미능)

未歸那免與愁仍(미귀나면여수잉)

官還戴笠身疑卒(관환대립신의졸)

食每無魚計似僧(식매무어계사승)

亂世用文方釋馬(난세용문방석마)

從人安字轉成蠅(종인안자전성승)

英豪不快由來事(영호불쾌유래사)

爲我誰能說海鵬(위아수능설해붕)

 

섣불리 귀향할 계책 꺼낼 수도 없는 이때

계속 그냥 머물자니 시름을 어찌 면 하리요

벼슬은 벙거지 쓰고 보니 이 신세 마냥 졸개 같고

밥상엔 고기도 안 나오니 절간의 중이나 같소 그려

난세에 글 쓰는 것 고삐 풀린 망아지요

구미 맞춰 말 만들 땐 파리 떼 윙윙 거리누나

영웅호걸 답답한 건 예나 이제나 마찬가지

나를 위해 바다 붕새 얘기해 줄 이 누구 일꼬

 

2(二首)

 

官銜日化覺君能(관함일화각군능)

執戟修文笑我仍(집극수문소아잉)

報主寸心終是仕(보주촌심종시사)

耽山一味獨如僧(탐산일미독여승)

人生豈得纏錢鶴(인생기득전전학)

世路還多點玉蠅(세로환다점옥승)

惟有相逢同感槪(유유상봉동감개)

不知誰鷃又誰鵬(부지수안우수붕

 

직함도 날마다 바뀌나니 그대의 훌륭함 깨닫겠소

집극이요 수문이라 나를 비웃으시겠지요

나라에 보답할 마음으로 끝내 벼슬길 나왔소만

산중(山中)에 대한 애착심은 중이나 진배 없소이다

우리 인생 어찌 돈을 차고 학을 타리요

세상길 대부분이 옥돌에 점 찍는 파리인 걸

서로 만난 이 감개야 어찌 차이가 있겠소만

누가 붕이고 뱁새인지 그것은 잘 모르겠소

 

출처: 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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