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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장동 대출' 수사 무마, 김만배 음성 파일 파문 확산

김옥현
  • 입력 2022.03.07 10:48
  • 수정 2022.05.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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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장동 개발 특혜의 혹 핵심 피고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9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검사시절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 대장동 사업 관련자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해줬다"고 말한 육성파일을 공개했다. 당시 사건의 주임검사였던 윤 후보가 '대장동 대출'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사자인 김씨가 이를 인정한 발언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줄곧 제기해온 '봐주기 수사' 의혹에 힘이 실리는 내용이다.

 

뉴스타파가 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장동 개발 특혜의 혹 핵심 피고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마만배씨가 지난해 9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검사시절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 대장동 사업 관련자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해줬다"고 말한 육성파일을 공개했다.(사진=뉴스타파 유튜브 갈무리)

 

뉴스타파가 공개한 음성 파일에 따르면 김만배씨는 지난해 9월 성남시 판교로의 한 카페에서 동료였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을 만나 "(박영수의 영향력이) 통했지. (윤석열이) 그냥 봐줬지. 그러고서 부산저축은행 회장만 골인(구속)시키고, 김양 부회장도 골인(구속)시키고 이랬지"라고 말했따. 신 전 위원장은 "윤석열이가 보냈단 말이야?"라고 물었고 이에 김씨는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박○○ (검사가) 커피 주면서 몇 가지를 (질문) 하더니 (조우형을)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은 "자연스레 대장동 얘기가 나왔다"며 "대화 이후 김씨에게 추가적인 입장을 들어보려고 했으나 구속된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의혹이 계속 확산되는 상황에서 김씨가 나에게 털어놓은 증언이 이 사건의 실체를 이해하는데 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공개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우형씨는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친인척으로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출 1155억원을 불법 알선해주고 수수료 10억3000만원을 받았다. 2011년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할 때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계좌추적도 당했지만 입건되지 않았다. 당시 변호인은 박영수 전 특검으로 조씨는 2015년 수원지검이 대장동 인허가 로비 수사를 할 때 뒤늦게 알선수재 혐의루 구속 기소 됐다.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

김씨는 조씨에게 박 전 특검을 소개한 상황에 대해 "얘(조우형)가 다른 기자를 통해서 찾아와. '형님, 제가 이렇게 수사받고 있는데 다른 기자분들이 해결 못해주는데… 형님이 좀 해결해 주세요' 그래서, 그런데 형이 직접 (검찰에) 가서 얘기하기는 어렵다. 내가 솔직히 (검사들을) 다 아는데, '석열이 형, (조우형이) 내 동생이야'라고 어떻게 말하겠냐. 그래서 내가 박영수를 소개해줘"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대장동 의혹의 다른 핵심 피고인인 남욱 변호사도 검찰 조사에서 김씨 음성 파일과 비슷한 취지로 주장했다. 검찰 피의자신문 조서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면 된다'라고 했다. 조우형이 검찰에 출석해 2회 조사를 받고 나왔는데 실제로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다고 했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했다"라고 진술했다.

김씨의 이야기는 그동안 '조우형'이라는 사람을 모르고 봐주기 수사도 한 적이 없다던 윤 후보의 주장과 전혀 다른 내용이다. 지난 2월 25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조우형씨한테는 왜 커피를 타줬나"라고 추궁하자 윤 후보는 "저는 그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하, 참 갖다 붙일려고 10년 전 일까지"라고 응수했다.

이에 윤 후보 측은 뉴스타파의 반론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고, 입장문을 통해 "조씨뿐 아니라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관련된 어떤 사람도 '봐주기 수사'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씨와 아무런 친분이 없어 '석열이 형'이라고 부를 사이가 전혀 아니다. 대장동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김씨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김씨의 일방적인 거짓말을 토대로 봐주기 수사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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