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매번 다른 주름을 만들듯
세상은 늘 새롭다
그러므로 끝없이 의심을...
두 개의 바다
마혜경
애초에 실수가 있었다
해일이 일어난 그날, 열두 시를 어긴 신데렐라처럼
파도는 돌아오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을 때, 비나 눈으로 둔갑하고
바람이 대신 변명했다
구름은 말해야 한다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비오면 바다가 왜 따라 울까
정수리를 타고 내리는 비는 왜 쓸쓸해야 할까
헤어진 연인들은 비가 오면 바다로 간다
텅빈 하늘은 있어도 바다는 늘 가득하다
곧 껍데기로 버려질, 어쩌면 하늘은 바다의 필명
가오리연
지느러미가 퇴화한 비행기 날개
인생이 왜 고해苦海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