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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숙 한자교실] 면장(面牆)

고정숙 전문 기자
  • 입력 2022.03.0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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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숙 한자교실] 면장(面牆)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4TV 토론을 지켜본 많은 국민이 다른 후보자들의 질문에 대한 본질을 모르고 동문서답(東問西答) 식으로 답변한 것을 놓고 무식한 후보라는 평가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윤 후보가 졸업한 서울대 모교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자들은 이런 윤 후보의 행태를 참지 못하고 심각한 회의와 부끄러움을 느껴 1만인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정병문(불문학과 73학번) 서울대 1만인 선언 모임 공동대표는 지난 24'열린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는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는다. 그런데 요즘 저희들이 부끄럽고 반성하는 점이 많다."라면서 "대선 과정에서 그동안 드러났던 서울대 출신 저런 분이 적합한지 심각한 회의와 부끄러움을 느끼게 됐다"라고 밝혔다.

출처 : 뉴스프리존 2022.02.27 20:10

 

이번 한자교실에서는 면장(面牆)을 파자로 알아보겠다.

                                                             

얼굴을 뜻하는 낯 면(), 담 울타리를 나타내는 담 장() 자를 쓰고 있다.

                                                                            

자는 사람의 얼굴과 그 윤곽을 표현한 것이고 특히 눈을 특징지어서 그린 것이다.

                                                             

자는 나뭇조각 장(), 아낄 색()의 조합이다.

                                                                    

자는 나무로 만든 침상(寢牀)을 세워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나뭇조각이라는 뜻도 있지만 실제로는 크다’, ‘평상(平床)’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편이다.

                                                                 

 

자는 올 래(), 돌아올 회() 자의 조합이다. ‘자는 보리 맥()에서 따온 한자로 곡식을 뜻한다.

곡식을 [] 수확하면 수장(收藏) 하고 잘 내지 않으며 본인에게로 다시 귀속 [] 시켜 인색하다는 뜻의 구두쇠를 일컫는다.

                                                                              

         

     

자는 수확한 곡식을 누가 훔쳐 가지 못하도록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소전에서는 나뭇조각 장() 자가 들어간 자를 썼는데 주변과의 경계를 나누는 담장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해서에서는 담장의 재질인 흙 []을 표현한 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면장이란 이치를 몰라 담장을 마주하고 선 것처럼 앞이 캄캄한 것을 가리킨다.

공자가 아들 백어에게 너는 시경주남(周南)소남(召南)을 배웠느냐? 사람으로서 주남소남을 배우지 않으면 바로 담장을 마주하고 선 것과 같다.”라고 한 데에서 유래하였다. 論語 陽貨

 

원래는 알아야 면장을 면하지라고 해야 맞는 표현인데 요즘은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고 많이 쓰고 있다.

 

윤 후보의 4TV 토론을 지켜보면 마치 면장(面牆)을 보는 것 같은데 그가 유력후보라고 하니 심히 나라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선거가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귀중한 한 표를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5년이라는 대통령 임기 동안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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