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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경의 시소詩笑] 봄 아이디를 입력하세요

마혜경 시인
  • 입력 2022.02.2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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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아이디를 아시나요

 

봄, 손을 넣어 꺼내봐 ⓒ마혜경
봄이 앉을 자리 ⓒ마혜경

 

봄 아이디를 입력하세요

 

마혜경

 

 

두꺼운 점퍼를 입고 산에 오른다

내려오는 사람과 인사하지 않는다

허밍만으로 올라가는데

진달래가 드레스를 갈아입는 중인지

핑크색 무늬가 떨어진다

언덕은 올라오는 발자국을 세고 있다

노란 몽우리가 곧 터질 테니

줄을 서야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오픈 시간이 얼마간 연기된다

아직 이른 걸까

아무도 개나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어긋난다

올라가는 사람 등에는 구름 지도가 펼쳐지고

흙을 비집고 나온 새싹이 나를 클릭한다

 

"봄에 접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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