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보름달은 저녁에 떠올랐다가 새벽이면 기우는데
보름달도 아닌 당신은 새벽에도 떠오르는 까닭이 무엇인지요.
아마 당신은 내 마음속 가슴 한 켠에 자리하여
아침에도, 저녁에도 떠오르나 봅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당신이 그리울적마다
내 마음을 어떻게 아시고 떠오르는지요.
혹시 당신 가슴에도 내가 달처럼 자리하는지요.
외로움의 달은 무척이나 차갑기만 하더니만
당신의 달은 부드럽고 따뜻하기까지 합니다.
당신의 온기가 달 속에 남아있어서 그리하겠지요.
'저 달이 떴다 지도록 노닐다 가세'라는 노랫말이 생각납니다.
시간은 참 이상하게 흐릅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더디게 흐릅디다마는
당신과 만나는 시간은 후딱 흘러갑니다.
넘어가는 달을 붙잡아 매고 싶은 마음 때문이겠지요.
정월 대보름달이 떠오릅니다.
모두의 소원을 달님에게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