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숙 한자교실] 연루(連累)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그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2018년 9월 9일 충주시 중앙탑에서 살아 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건진 법사의 굿판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곳에서 ‘코바나 콘텐츠 대표 김건희’의 이름과 ‘서울지방검찰청 검사장 윤석열’의 이름이 적힌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자교실에서는 연루(連累)를 파자로 알아보겠다.
잇닿을 연(련), 묶을 루(누)를 쓴다.
‘連’ 자는 쉬엄쉬엄 갈 착(辶), 수레 차/거(車)의 조합이다.
‘辵’ 자는 조금 걸을 척(彳) 자와 발 지(止/그칠지) 자가 결합한 것으로 천천히 길을 걷는다는 뜻이다. 부수로 쓰일 때는 자형이 ‘辶’ 바뀌고 이때는 받침으로 쓰인다 해서 ‘책받침’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착 받침’이 잘못 옮겨진 것이다.
‘車’ 자는 물건이나 사람을 싣고 다니던 ‘수레’를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는 양쪽에 큰 바퀴와 상단에는 차광막이 함께 그려져 있다. 한자가 세로로 쓰이게 되면서 양쪽에 있던 수레바퀴는 단순하게 획으로 그어졌고 짐이나 사람을 싣던 곳은 ‘田’ 자로 표현되어 ‘수레’나 ‘수레바퀴’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므로 ‘連’ 자는 사람의 이동을 도왔으며 서로 연결 고리로 쓰였기에 ‘잇닿다, 서로 이어지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累’ 자는 밭 전(田), 실 사(糸)의 조합이다.
‘糸’ 자는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을 묶어 만든 실타래를 그린 것이다.
‘累’ 자에 들어간 ‘田’ 자는 밭이라기보다 어떤 물건을 묶은 것으로 봐야 한다. 여기에서 파생되어 ‘묶다, 끈, 포승, 서로 연결되다, 폐를 끼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