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시대 훨씬 이전부터, 두루미는 매년 높은 곳에서 지난 세월과 자신의 죽음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신의 사자로 여겨져 왔다.
이제는 우리의 운명을 책임지는 것은 우리 인간의 몫이다. 점점 더 취약해지고 위협받는 지구의 생태계를 우리의 이웃인 두루미 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체를 보호하기 위해, 외쳐야 하는 책임도 우리가 짊어져야 한다.
- 폴 존스가드(Paul A. Johnsgard), 두루미들의 합창
생태계의 우산종(umbrella species)인 야생의 두루미를 보호하는 것은 서식지에 존재하는 깨끗한 물과 흙, 공기는 물론 다양한 동물군과 식물군을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11월에서 3월. 해마다 45마리의 두루미가 강화도 갯벌을 찾아 월동한다. 1980년대 인천 연안의 갯벌이 매립되고 도시가 들어서면서 인천을 찾는 두루미의 월동지는 강화도 남쪽 갯벌 일대로 좁혀졌다. 두루미, 학(鹤), 습지의 신(神), 국경을 넘나드는 사자(使者). 인천의 시조이기도 한 두루미. 남아있는 이들의 마지막 터전이 지켜질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지켜내야 한다.
두루미는 다른 종(种)이 자신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전혀 모르는 듯, 몽롱한 갯벌의 경계 속에서 물골을 따라 걸어간다.
두루미 Red-crowned Crane Grus japonensis
보호 현황 보호 현황 천연기념물 202호(1968.5.31.), 멸종위기야생생물I급, IUCN Red List 위기(EN), CITES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