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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나에게 가고 나 그대에게 오고』 - 43

윤한로 시인
  • 입력 2022.02.09 13:34
  • 수정 2022.02.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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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시시껄렁

왼갖 푼수데기

시러배

잡녀르눔들서껀

야들아,

오늘따라

다 뫄코야

오도방정에

월려?

니미룩내미룩

육갑

꼴값

궁시렁

다 떨어 쌌남들

 

 


시작 메모
오륙십 년 전 아주 어렸을 때, 우리가 가장 어렵고 못살았을 때, 노상 꿀꿀이죽으로 아침 점심 저녁 때울 때, 그러나 가장 행복했을 때였구나. 사상도 없고 주의 주장도 없고 신념도 없고 배움도 없고 가치도 없고, 그래서 그때 밤하늘은, 별들은 저렇게 아름다웠구나. 생각나는 대로 느끼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내키는 대로, 누가 뭐라 하든 말든. 그땐 뒷골도 이렇게 묵직하니 땡기지도 않았지. 그리웁다. 하늘 가득 오도방정 육갑 꼴값 떠는 것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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