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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남은 대선, 이재명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까

심호근 기자
  • 입력 2022.02.09 14:16
  • 수정 2022.05.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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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비해 약간 열세이지만, 10%p 이상 벌어졌던 1월 중순에 비하면 격차를 많이 좁힌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가 격차를 줄이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지만 오마이뉴스 최기원 기자는 "이재명 후보가 선거에서 이기기 어려운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계속해서 이어지는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비해 약간 열세이지만, 10%p 이상 벌어졌던 1월 중순에 비하면 격차를 많이 좁힌 상황이다.(사진=이재명 후보 유튜브 갈무리)

 

최 기자는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첫 TV토론, 어떻게든 모멘텀을 만들어야 했던 사실상 마지막 기회에서조차 윤석열 후보는 선방했고 이재명 후보는 점수를 따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애초 기대치가 높지 않았고 무대 장악력과 공세 방어 능력이 돋보였지만, 능수능란한 화술로 이름 높은 이재명 후보가 토론을 쥐락펴락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대선판을 흔들 것 같았던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 리스크'는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 리스크'로 상쇄하고도 남는 모양새로 전개된다는 것이다.

최 기자는 "연말연초에 있었던 국민의힘 내홍 사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고서는 이재명 후보가 단독으로 우위를 확보할 가망은 희박하다는 판단이 든다"면서 오히려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가 점차 윤 후보 쪽으로 이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 기자는 20대 대선의 승패가 기운 이유가 이재명 후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가 자신을 잃은 모습이라는 것이라며 "'이재명의 대한민국'이 무엇인지 그 요체가 흔들린 나머지, 지지자들조차도 헛갈리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은 있는 길을 잘 가는 것이지만, 정치는 없는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던 사람이, 이제는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는 말을 수시로 반복한다."며 "이재명의 신념과 길은 흐릿해졌다. 억강부약과 기본소득의 선명한 기치로 '이재명은 합니다'라고 말했던 '아웃사이더' 이재명은 이제 없다."고 밝혔다.

또한 부동산 정책 실패 이유에 대해서는 '공급부족'으로 단언하고 비현실적인 물량 공급으로 집값을 잡아보겠다고 선언하며 부동산 정책에서만큼은 윤 후보와 사실상 단일화를 이뤘고, 가격상승에 따른 이익을 거둬 나누겠다는 토지보유세와 기본소득을 결헙한 아이디어는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기자는 신산업에 투자하고 인력 양성과 규제를 풀어 일자리를 마련하는 계획은 필요할 수 있지만 새롭지는 않다면서, 이 후보가 내세운 '전환적 공정성장'이 박근혜의 '창조경제'와 문재인의 '혁신성장'의 2022년 판이라고 주장했다. 먹고사는 문제, 부의 생산과 분배에 대한 문제에 대해 이 후보의 정책이 지금으로서는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어 탈모 건보 적용 등 '소확행' 공약이 신선할 수는 있지만 비전의 영역, 방향성의 영역은 담당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후보의 당선으로 " 당신의 삶이 바뀔 것인가? 더 나아질 것인가? 혹은 더 정의로운 국가가 가능한 것인가? 이런 질문에 이재명은 확신을 줄 수 없는 후보가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기자는 "21세기 대한민국 대통령선거에서는 핵심 지지층에게 강한 결집 명분을 주는 쪽이 승리했다."면서 그 명분이 '시대정신'과 부합하는 방향이었다고 밝혔다. 그 예로 정문준과의 단일화 지지철회마저 극복하고 당선한 노무현 전대통령을 이야기하며 '노사모' 등의 열정적 지지층을 언급했다.

이어 이명박 전대통령은 '성장과 부에 대한 대중의 욕망을 충실히 반영하는 747 구호를 제시'했고, 박근혜 전대통령은 '는 박정희의 후광과 결합한 경제민주화라는 의외성 있는 정책적 반전'으로 정권 심판의 열기를 눌렀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촛불시민이 바란 정상적 민주질서로의 복귀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지금의 이재명 후보에게 여기에 비견할 만한 명분이 존재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사진=윤석열 후보 유튜브 갈무리)

 

이어 최 기자는 '윤석열 후보에게는 그런 비전이 있기는 하냐는 질문'에 대해 "물론 없다."고 밝히며, "그러나 윤 후보는 정권심판이라는 구도의 우위, 바로 50:35가 시종일관 유지되는 안정적인 구조적 우위에 올라타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anything but 문재인', 즉 문재인 정부의 것만 아니라면 뭐든 괜찮다는 확실한 구호가 있다는 것이다. "영남 보수·노령층·이대남·수도권 반문(反文)을 중심으로 결집된 지지세력이 존재하고, 이들의 마음의 열기는 민주당 지지층보다 훨씬 뜨겁다"라며 ''anything but'만의 싸움이라면 윤 후보가 절대적으로 우위라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실망했던 만큼 문 대통령에게 실망했고, 그 기운이 공정과 상식이라는 단어 아래 응집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담을 그릇에 하자가 꽤 커서 줄줄 새고는 있지만, 현 집권세력에게 이길 만큼은 모아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윤 후보가 단점도 확실하지만 동시에 보스와 승부사 기질이 있는 거물 보수정치가의 자질도 갖췄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 기자는 "지지층에게 주변인을 설득할 강력한 명분을 주지 못하는 대선후보는 반드시 패배한다."고 밝히며, "아무리 그래도 윤석열은 아니잖아?" 같은 읍소에 의지 하지 않고 이재명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다를지 지지층이 주변에 당당하게 말하게 할 수 있는가라며 질문을 던지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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