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산에 오른다.
늘 마음에 새기는 말이지만
산 앞에서 겸손해지는 것이 나의 습관이다.
산이 나더러 오라하지 않았고
오르라 허락하지 않았다.
그냥 원래 그대로 거기 있을 뿐이다.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일도 산에 오르는 마음으로 임할 일이다.
제 아무리 높고 험한 히말라야라도
사람에 비할만큼 큰 산은 없다는 생각이다.
수많은 길을 만나고 수많은 시간이 흐르고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는 것이 사람이라는 산을 넘는 일이다.
입춘이 지났다.
입춘첩을 거꾸로 붙였나보다.
영하의 매서운 한파가 분다.
봄이 멀지 않았음이지만 추위가 매섭다.
일기도 인생을 닮은듯하다.
다 왔다고 방심할 일이 아닌것 같다.
산에 오르듯 늘 겸손하고 두려워하며 걸음을 내디디며 걸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