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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7시간 통화 녹음' 공개.. "이재명 당선되면 챙겨줄 것 같아? 어림도 없다"

서석훈
  • 입력 2022.01.17 16:42
  • 수정 2022.05.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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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이 16일 보도됐다. 이에 여야는 김 씨의 발언이 20대 대통령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의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정치권 미투와 문재인 정권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최근 대한민국의 굵직한 정치적 사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또한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와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이 16일 보도됐다.(사진=윤석열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날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이모 씨와 나눈 통화 녹음에 따르면 김 씨는 정치권 미투 이슈에 대해 "문재인 정권에서 그거(미투)를 터뜨리며 잡자 했는데 뭐 하러 잡자고 하느냐"며 "사람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전 충남도지사)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의 소리'는 MBC가 공개하지 않은 미투와 관련된 김 씨의 발언을 추가로 공개했다. '서울의 소리'에 따르면 김 씨는 "문빠(문재인 지지자)가 죽인 거지, 안희정을"이라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김 씨는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수사를) 빨리 끝내야 한다는데 계속 키워서 유튜브나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런 데서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키웠다"며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아느냐, 사실 권력이라는 게 무섭다"며 "양쪽에 줄을 서고 양다리를 걸쳐라"고 말하며 이모씨를 회유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진보가 아니라 보수"라며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와 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이 씨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대선 후보)이 (당선)된다고 동생(이 씨)을 챙겨줄 것 같으냐. 어림도 없다"며 "잘하면 뭐 1억 원도 줄 수 있다"며 이 씨에게 함께 일을 하자고 제안을 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우리 남편이 대통령 되면 동생이 제일 득 본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남편 윤 후보와 경선 경쟁을 했던 홍 의원에 대해 비판적인 질문을 해보라며 "홍준표 까는 게 슈퍼챗(유튜브 실시간 후원금)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방송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 대단한 여장부"라며 "'틀튜브(보수 성향 유튜버를 비하하는 의미)'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물어뜯었는지 짐작할 만하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윤 후보를 돕기로 전격 결정한 것은 "본인이 오고 싶어 했다"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씨는 자신이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쥴리' 의혹에 대해서는 "나는 영적인 사람이라 책 읽고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는 걸 더 좋아한다"며 "나이트클럽 가는 것도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뭐가 아쉬워서 유부남하고 동거하겠느냐"며 "어떤 엄마가 자기 딸 팔아서 그렇게 할 수 있느냐, 돈도 많은 우리 엄마가 뭐가 아쉬워서 그렇게 하겠느냐"고 밝혔다. '쥴리'와 관련하여 인터뷰를 진행한 안해욱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과 기자에 대해서는 "인터뷰하면 계속 고소해서 아마 감옥 갈 것"이라며 "앞뒤 안 맞는 게 너무 많다. 나는 쥴리한 적 없어서 말하는 게 오류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의 발언에 대한 보도가 나간 후 여야는 모두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며 사태를 관망하는 눈치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건희 7시간 통화'와 관련하여 MBC를 항의방문하며 시민들과 몸싸움까지 벌였다. 또한 MBC를 겨냥해 "몰래카메라보다 심각한 범죄 행위"라며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형수 욕설’ 발언도 방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건희 7시간 통화'와 관련된 발언 대신 김 씨와 관련한 수원여대 채용 의혹을 지적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 씨의 발언과 관련하여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해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며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되는지를 명확하게 지적해 달라"며 김 씨를 감쌌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방송과 관련해 논평을 낼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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