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숙 한자교실] 2022년 사자성어 호시우보(虎視牛步)
UN 피스코 2022년 임인년의 사자성어 '호시우보(虎視牛步)'를 제안했다.
이번 한자 교실에서는 ‘虎視牛步’를 파자로 알아보겠다.
‘虎’ 자는 호랑이 모양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이다.
‘視’ 자는 보일 시(示), 볼 견(見)의 조합이다.
‘示’ 자는 신에게 제를 지낼 때 사용하던 제단을 그린 것이다.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신’이나 ‘귀신’, ‘제사’, ‘길흉’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하기 때문에 ‘보이다’, ‘알리다’, ‘지시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부수로 쓰일 때 ‘礻’ 자로 자형이 바뀌기 때문에 옷 의(衣=衤) 자의 부수와 구분해야 한다.
‘見’ 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 인(人)자에 큰 눈이 그려져 있다. 이것은 사물을 보는 눈을 강조한 것으로 ‘보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視’ 자는 示는 소리 음, 見은 뜻을 나타낸 회의문자(會意文字)다.
‘牛’ 자는 뿔이 달린 소의 머리를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부터 소전까지는 양쪽 뿔이 잘 묘사되어 있었지만, 해서에서는 한쪽 뿔을 생략했다. 이것은 ‘절반’을 뜻하는 반 반(半) 자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止’ 자는 엄지발가락이 길게 뻗어 있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지만 사전적으로는 발걸음이 멈추었다는 뜻으로 ‘그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步’ 자는 두 개의 지(止) 자가 위아래로 결합한 모습이다. 이것은 사람이 걷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걸음’이나 ‘걸음걸이’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