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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

김문영 글지
  • 입력 2021.12.20 22:12
  • 수정 2022.01.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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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

 

반려견 구름이와 함께 걷는 새벽 산길

눈발이 날린다

구름이는 흩날리는 눈을 뚫고 흥겹게 앞 뒤로 뛴다

구름이는 흥겹지만 나는 초조하다

전염병 위기가 몰고온 생존의 불안

굶어 죽으나 병들어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라는 푸념이 성을 쌓고

타들어가는 가슴은 새까맣다

닭 울음도 멈춘 새벽 초조한 마음 너머로 먼동이 튼다

산맥은 꿈적도 않는데 긴장된 시간은 자꾸 흐른다

기다리면 해는 뜨겠지만 그러면 또 살게 될까

일상이 달려올까

언 땅 딛고 선 무릎 위로 세찬 눈보라 몰아치고

시린 가랑이 사이로 찬 바람에 실려 희망 한무더기 빠져나간다

기다리면 될 것이라 믿으며 걸음 떼면

적폐들의 난동 뉴스가 스산하다

어렵게 힘들게 군부독재 종식시켰더니

독재타도를 외치던 원로와 녹색정치에 앞장섰던 인사마져

검찰을 앞세운 적폐세력과 뭉쳐 검찰공화국 만들겠다고 아우성이다

혹시 적폐들이 정권을 탈취하면 어쩌나

만가지 근심과 걱정 촛불의 추억 속에서 춤추고

'윤석열이 공정의 화신이라면 변학도와 조병갑은 청백리의 표상'

이라는 페친의 패러디를 공유하며 키득거리는 시간에도

탈선하는 뉴스들이 눈발처럼 흩날린다

헛되이 흐르는 시간이 안타깝다

허기진 마음 자꾸만 조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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