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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나에게 가고 나 그대에게 오고』 - 34

윤한로 시인
  • 입력 2021.12.05 08:40
  • 수정 2021.12.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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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캉*

 

 

주륵 코피 한 줄기 흐른다

새도 나무도 풀 돌도

더는 살 수 없는 매캐한 곳

가장 높은 곳에 불현듯

가장 낮은 얼굴들 산다

수십 수백 성스러운 누더기들이

땅바닥 가득

두 무릎을 바치고

두 팔꿈치를 바치고

이마를 바치고

마침내 입술을 바친다

쭝얼쭝얼, 숫제 구린내 향 떨치며

목이 메네요!

세상 끝에 맺힌

낯 검게 탄 이슬들이여

잘 먹고 잘 입는 것쯤

다 똥으로 여기는 이들 웬걸

똥보다 못하다 여기는 이들 이들한텐

 

더러운 것이야말로 깨끗한 것

깨끗한 것이야말로

외려 더 더러운 것

이제 평생 버러지 한 마리 죽이지 못할 듯한

저 아래 땅바닥 눈망울들

나를 우러르는 데야 꿰찌르는 데야

그러구러 박 후배여

여기서는 왈칵, 목이 멘다는 둥

더는 그런 소리 하지 않았음

차마 낯 뜨겁더라

 

* 티베트에 있는 힌두교 성지 사원

 

 


시작 메모
 

거길

가니

기원이 형

같은 사람

동인 고모

같은 사람

수두루빽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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