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캉*
주륵 코피 한 줄기 흐른다
새도 나무도 풀 돌도
더는 살 수 없는 매캐한 곳
가장 높은 곳에 불현듯
가장 낮은 얼굴들 산다
수십 수백 성스러운 누더기들이
땅바닥 가득
두 무릎을 바치고
두 팔꿈치를 바치고
이마를 바치고
마침내 입술을 바친다
쭝얼쭝얼, 숫제 구린내 향 떨치며
목이 메네요!
세상 끝에 맺힌
낯 검게 탄 이슬들이여
잘 먹고 잘 입는 것쯤
다 똥으로 여기는 이들 웬걸
똥보다 못하다 여기는 이들 이들한텐
더러운 것이야말로 깨끗한 것
깨끗한 것이야말로
외려 더 더러운 것
이제 평생 버러지 한 마리 죽이지 못할 듯한
저 아래 땅바닥 눈망울들
나를 우러르는 데야 꿰찌르는 데야
그러구러 박 후배여
여기서는 왈칵, 목이 멘다는 둥
더는 그런 소리 하지 않았음
차마 낯 뜨겁더라
* 티베트에 있는 힌두교 성지 사원
시작 메모
거길
가니
기원이 형
같은 사람
동인 고모
같은 사람
수두루빽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