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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498] 콘서트 프리뷰: 김은진 피아노 독주회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10.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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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월요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연세

솔로 연주를 한 번도 직접 접해보지 않았음에도 유난히 기다려지는 피아노 독주회가 있다. 작년에는 이번 독주회보다 딱 한 달 뒤인 12월 8일이었다. 필자가 좋아하는 독일가곡, 그중에서 슈베르트의 명곡 중의 명곡인 <겨울나그네> 전곡 독창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꼭 가서 듣고 싶었다. 누가 하는지는 일단 두 번째 관심사였다. 그런데 독일에서 정통으로 가곡을 공부한 바리톤에 역시 같이 독일에서 수확한 부인의 반주로 <겨울나그네>를 들을 수 있다니 만사를 재체두고 달려가야지. 지금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만 연일 확진자 수가 증폭되니 정부에서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집행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근 일 년 가까이 이어져 오는 게 5인 이상 집합 금지다. 두 밤만 지나 11월이 되면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이 족쇄도 풀린다고 하니 이산가족도 이젠 안녕이다) 손꼽아 기다렸던 연주회는 비대면 유튜브 녹화로 전환되어 연주회 열흘 후에 유튜브에 업로드되었다. 그때 들었던 슈베르트 겨울나그네의 부부 주인공이 바리톤과 안대현과 이번 11월 8일 금호아트홀연세에서서 베토벤의 <월광>소나타와 쇼팽의 발라드 전곡으로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김은진이다.

11월 8일 월요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리는 피아니스트 김은진 독주회

피아니스트 김은진은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한 뒤 도독,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에서 Prof. André Marchand을 사사하여 전문연주자과정(K.A.Diplom)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였으며, 드레스덴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Konzertexamen)에 수석으로 입학하여 Prof. Peter Rösel을 사사하며 역시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피아니스트 김은진은 일찍이 장학 콩쿨, 교육청 콩쿨, 음악교육신문 콩쿨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내었다.

귀국 후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금호아트홀을 비롯하여 JCC 아트센터 콘서트홀, 창원 성산아트홀, 천안 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성남아트센터, 반포심산아트홀, 코스모스 아트홀 등에서 다수의 독주회와 앙상블 연주를 통해 탁월한 음악 해석과 호소력 짙은 음악성을 가진 연주자로 호평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안재성 작곡 발표회(유달리 안씨와 인연이 많다), 피아노학회 초청연주, AIPAF주최 우수신진음악가 연주시리즈, 한양대학교 개교 80주년 기념 동문음악회 등 다채로운 연주무대에서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선보이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2020년 12월 8일 서초문화재단 반포심산아트홀 바리톤 안대현과의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공연장면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연주회에서 감복한 요소가 그녀의 철저한 프로정신과 학구적인 자세였다. 가사 하나하나 뜯어내고 분석하고 연구하며 최상의 가사 전달과 적합한 의미 부각을 위해 노력하며 곡의 상황과 진행, 내용에 맞는 핑거링과 힘의 안배, 완급조절을 통해 성악가와 진중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을 함께 창출하였다.(남편 반주하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하냐고 한다면 다른 부부 음악가들에게 같이 공연하는 게 어떻냐고 물어보라! 운전도 부부끼리는 서로 못 가르치는데 하물며....) 이번엔 반주가 아닌 독주며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짧지만 콤팩트하고 임팩트 있는 프로그램 구성이다.

웬만한 피아니스트 또는 음악 애호가라면 훤히 꿰뚫고 있는 월광과 4개의 쇼팽 발라드에서는 슈베르트 가곡과는 다른 뉘앙스와 접근이 요한다. 한편의 도전이자 마치 시험 관문 같은 길을 그녀가 선택했다. 그녀다운 배짱과 호방함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기대된다. 어떤 카멜레온 같은 모습을 선보일지... 경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던 바리톤 안대현과의 <겨울나그네> 녹화를 소개하니 그녀에 대해 조금이라도 먼저 알고 싶다면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차분히 보고 들은다면 당신도 인정할 거다. 필자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그리고 당신도 설렐 거다. 11월 8일 월요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의 독주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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