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혜경의 시소 詩笑] 두통
  • 후원하기
[마혜경의 시소 詩笑] 두통
  • 마혜경 시인
    마혜경 시인 maya418@naver.com
  • 승인 2020.12.14 17: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통은 '세상'과 '나' 와의 간격에서 비롯된다.
ⓒ마혜경
ⓒ마혜경

 

두통

-마혜경
 
 

물고기를 내려다본다

머리가 잘린 채 살아있는 물고기

머리를 잘라도 죽지 않는 내가

짧아진 머리카락을 만지며

파닥이는 지느러미를 내려다본다

단발머리가 흔들리고 지느러미가 떨리고

머리가 잘린 머리는 죽어간다

 

잘린 머리카락이 나를 찾는다

머리가 잘린 물고기는 날 올려다본다

물고기 머리에 머리카락이 자라나고

그 머리카락이 나를 찾는다

 

어떤 머리는 죽고

머리를 잘라도 죽지 않는 어떤 머리는 자라난다

 

 

 

여러분의 후원이 좋은 콘텐츠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듭니다.
  • 1,000
    후원하기
  • 2,000
    후원하기
  • 5,000
    후원하기
  • 10,000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