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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양심적으로 최선을 다해 살고자 노력, 모든 가족 수사대상되어 파렴치한으로 전락”

권용
  • 입력 2020.11.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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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장 위조는 자신이 아는 사실, 기억과 달라
최성해 총장 표창장 발급 사실 알고 있으며, 또한 자신이 표창장을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전해
최성해 총장 “아, 부산대 말고 경북대 지원했다면 내가 전적으로 도와줄 수 있었는데”라고 말해
자신으로 인해 수사대상이 되어 수모와 고통을 겪은 여러 지인들에게 고개 숙여 깊은 사과의 마음 전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동양대 정경심 교수가 최후진술에서 억울함을 토로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전했다.(사진=나무위키 갈무리)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의혹 등 혐의로 넘겨진 재판에서 “검찰이 저에게 첩첩이 덧씌운 혐의가 벗겨지고 진실이 밝혀질 거란 희망을 품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권성수·김선희)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정 교수는 1년을 넘긴 사건의 중심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로 인해 공직에 임명된 배우자가 사퇴를 할 수밖에 없던 사정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 기소, 본인이 표창장 위조했다는 것은 자신이 아는 사실, 기억과 큰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자신이 최성해 총장에게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최 총장이 어떻게 표창장 발급 사실을 알 것이며, 또한 몰래 표창장을 위조했다면 자신이 왜 최 총장에게 표창장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렸겠냐고도 전했다. 최 총장 역시 자신의 말을 듣고 “아, 부산대 말고 경북대 지원했다면 내가 전적으로 도와줄 수 있었는데” 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정 교수는 사모펀드와 관련된 문제는 본인이 잘 알지 못해 한국투자증권의 전문가 김경록, 공작지윤리위 등 여러 문의를 거쳐 배우자에게 누를 끼치지 않는 확인을 받고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회 정국에서 사모펀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청문회 준비단이 요구하는대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전달했으며 알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 조작하거나 인멸하라고 지시한 점 역시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족하겠지만 양심적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오고자 노력했고, 학자였던 배우자가 공직자가 된 후에는 누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고, 한 순간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비롯한 모든 가족이 수사대상이 되어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파렴치한으로 전락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자신과 가족 모두에 대한 컴퓨터 파일과 정보가 검찰에 압수되며 예전 10여년 이상의 삶이 발가벗겨졌고, 자신에 대한 수사가 배우자에게 번지고 자식들에게 겨눠지는 과정을 보며 사는 것에 대하여 심각한 회의에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지난 수십 년에 걸친 자신의 인간관계를 송두리째 무너뜨렸다고 밝히며 자신으로 인해 수사대상이 되어 수모와 고통을 겪은 여러 지인들에게 고개 숙여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존경하는 재판장님과 두 분 부장판사님께 전하는 말로, 자신과 가족이 누려온 삶이 통상적 기준으로 판단하면 예외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하며, 검찰이 자신에게 덧씌운 혐의가 벗겨지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최선을 다해 제출한 자료들을 꼼꼼히 검토해 억울함이 없도록 현명한 판결을 내려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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