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역사에서도 양립(兩立)할 수 없는 두 학설이 있다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1)

이원환 전문 기자
  • 입력 2020.11.02 22: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시대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서술된 것인가?
- 아니면 현재 중국 산동성, 산서성, 하북성, 하남성 일대를 중심으로 서술된 것인가?

역사 해석은 일관성이 제일 중요하다. 물론 설명할 수 없는 기록이나 유물과 마주칠 때도 있지만 큰 줄거리를 유지하여야 한다.

 

한국 고대사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다.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고대사라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서구에서는 19세기에 민족국가 개념이 들어서고, 우리는 정확히 19세기 말에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을 건국하면서 대한제국 혹은 대한민국의 준말인 한국이라는 말을 지식인들과 민중들이 쓰기 시작했다고 본다. 한국 즉 대한제국의 고대사는 영토개념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민족 혹은 백성의 개념으로 할 것인가? 당시에 지금 같은 경계는 없다. 높은 산과 큰 강을 중심으로 나누었을 뿐이다.

 

한국 고대사라는 말보다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왕조사라는 표현이 진실을 탐구하기에 더 쉽지 않을까? 한국은 한민족이라는 말로 치환되어야 한다. 한민족은 누구까지를 한민족이라 할 것인가? 라는 근본적인 의문에 부닥칠 수 밖에 없고 이는 왕조사 혹은 부족사, 민족사의 공통분모를 찾아서 해결할 수 밖에 없다.

 

한반도, 만주, 일본 등을 포함하는 지역의 고대사를 편의상 ‘극동고대사’라고 하자.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기 전까지 한반도 거주인들은 중국 한자로 의사소통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두, 향찰이 있었다고 하고 가림토 문자등 고대로부터 내려오던 문자도 있었다고 한다.

 

한반도의 고구려백제신라에 대한 문자기록이 유물로 발굴된 것은 너무나도 적다. 연도나 재위한 왕을 추론할 수 있는 근거는 너무도 희박하다. 광개토태왕비, 고구려비, 진흥왕 순수비, 무녕왕릉비 이외 특별히 연구할 만한 금석문이 없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삼국사기, 삼국유사를 기본 연구서로 하여 연구를 한다. 여기서 중대한 실수를 한다. 일제 조선사편수회 교육의 영향으로 삼국사기, 삼국유사가 한반도를 무대로 서술하였을 거라고 선입견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다.

 

삼국사기, 삼국유사도 전해 오는 과정에서 충분히 삭제, 편집되었을 수 있다. 더구나 두 사서가 편찬된 것이 신라의 삼국통일 (사실이라고 하면)후 약 450년이 지나서 지어진 것이다. 과학이 고도로 발달된 지금에도 450년은 함부로 해석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660년으로부터 450여년이 지나서 만들어진 역사서만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더구나 한반도에 대해서만 기록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들여다 본다면 많은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다.

 

고구려의 마지막 수도 평양이 어디인가에 대해서 1) 현재 한반도의 평양 2) 만주 요하 유역의 요양 3) 지금의 중국 북경 4) 지금의 중국 태원 등의 학설이 있다.

 

고구려 광개토태왕 비가 발견이 된 압록강 중류 집안은 1만여기 이상의 무덤이 있고 그중 발굴된 몇 무덤에서는 고구려 벽화가 발견되어 집안이 고구려 초기 수도중 하나인 국내성으로 보는 견해가 강단사학의 지배적 견해이다.

 

1) 현재 한반도의 평양 설은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나라와 당나라가 대규모의 수군(바다를 건너는 해군)을 바다 건너 한반도로 그렇게 빠른 시간에 보내었을까 하는 의문으로 지지할 수가 없다. 황해(서해) 해로와 7세기의 항해술 수준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3), 4)는 중국 역사서와 삼국사기 전쟁기록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해석이나 위 1)과 반대로 집안의 고분과 광개토태왕비를 설명하지 못하는 확실한 단점이 있다. 광개토태왕비가 이전 된 것이며 비석 상층부의 파손 쇠사슬 흔적이 증거라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지금의 중국 요양 일대를 고구려 마지막 수도 평양으로 보고, 이 곳이 고려시대의 서경이라는 2) 견해가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강단사학으로 분류되어야 하지만 학설의 독창성으로 도리어 재야사학인 듯한 느낌을 주는 연구소가 인하대 고조선연구소이다. 복기대 소장, 윤한택 교수 등 연구진은 2017년 두 개의 압록강 등을 강조하면서 요양일대를 고구려 마지막 평양으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 강단사학은 크게 당황한 눈치이며, 위3),4) 학설 주장자들은 중국역사서의 전쟁기록으로는 설명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반대의 의견을 피력한다. (계속)

 

책 표지
책 표지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