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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붕(天崩)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09.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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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붕(天崩)


그리 슬퍼 마세요.
가만히 생각하니
아버지는 할머니 만나러 가셨는지도 몰라요.
엄마 젖무덤 생각에
무덤으로 가시는 길이 아닐까요?

하늘이 무너졌어도
그리 슬퍼 마세요.
망자와 산자의 경계는
촌각의 시간입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아버지 생각하며 살다가
엄마 젖 만지러 가면 돼요.

그리 슬퍼 마세요.
배고픈 놈 밥 사주고
없는 놈 챙겨주고
그러 저러 살다가
아버지, 엄마 곁으로
조용히 가면 돼요.

그래도 서러우면
조금만 슬퍼하세요.
내가 곁에 있어 줄께요.

탱화(도솔천)
탱화(도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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