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KIA가 마련해준 KBO 레전드에 대한 예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구단이 지난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용택을 위한 광주 고별식을 선사했다. 박용택이 현역으로 뛰는 광주 마지막 원정이라는 점을 알고 기아가 먼저 제안한 상대 팀 은퇴선수에게 고별식이다.
KIA 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과 주장 앙현종이 꽃다발을 선물하면서 은퇴를 하는 선배에게 '존중을 담은 예의"를 표하자 박용택도 모자를 벗어 90도로 인사하면서 '예의를 담은 존중과 감사'로 화답했다. 도열한 기아 선수단과 단체사진을 찍고 LG트윈스 덕아웃을 향해 손짓을 하자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LG 선수들도 하니씩 모여 양팀의 모든 선수들이 함께 모여 사진을 찍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었다.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은퇴 투어’ 논란에 휩싸였던 박용택에게 KIA는 처음으로 최다안타 등 KBO리그에서 위대한 업적을 쌓은 레전드를 예우하는 차원의 행사를 열어주었다. KIA 타이거즈는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까지 포함해 11번 한국시리즈 우승한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구단이다. 해태가 도산되고 KIA가 인수한 21세기만 해도 2번이나 우승한 명실공히 야구명가이다.야구만 잘한다고 대한민국 최고 인기구단이자 제일 많은 팬을 확보한 구단이 되는게 아니다. 이번에도 좋은 선례를 남기면서 전통의 명가로서 품격을 보여주었다. 9월 8-9일 이틀간는 박용택의 현역 마지막 광주 원정경기였다. 8일 고별식을 하고 공교롭게도 9일 광주에 비가 내려 우천취소되었다. 고별식을 거행한 8일이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광주 그라운드를 밟는 날로 기록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