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창작 교실 6
윤한로
마음이 개 같으니
차라리 시가 깊고 어둡고
짧다
그런데 마음이 깊고
어둡고 절실하니
오히려 시 개 같구나
역겹다 길다
진즉 알았어야 했건만
알면서도 그건 내가 나한테
자꾸 속는 거다 속이는 거다
만지면 만질수록 덧나는 게다
시작 메모
앞으로 고요니 고민이니 진실이니 진지함이니 그리움이니 외로움이니 따위 없이 이것저것 개 같은 마음먹어야겠다. 우리는 왜 쉽게 보지 못할까. 쉽게 듣지 못할까. 쉽게 느끼고 생각하지 못할까. 지금 우리가 뭔지 자기 자신한테 크게 잘못하고 있지나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