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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갑질 여배우 vs 무례한 캐디?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7.2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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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 매체가 30대 여배우가 지난 6월 수도권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후 골프장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캐디 비용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골프장 홈페이지에 ‘쓰레기’ ‘캐디들 몰상식에 X판’ 같은 격한 표현을 쓰며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배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골프장 이름을 공개하며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캐디의 주장의 완전 달랐다. 캐디는 박씨가 코스마다 사진을 찍고 일행과 대화를 하느라 진행이 늦어졌으며, 신속하게 진행하도록 유도하려 했으나 오히려 큰 소리로 질타했다는 것. 운동을 마친 후에는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고 주장했다.

배우 박수인, 사진 갈무리: 박수인 인스타그램
배우 박수인, 사진 갈무리: 박수인 인스타그램

이번 논란의 주인공은 2002년 영화 '몽정기'로 데뷔, 영화 '귀접'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등에 출연힌 배우 박수인으로 다음 날 밝혀졌다. 박수인은 하룻밤 사이에 논란이 불거지자 여러 매체를 통해 "당시 캐디의 행동이 비매너적이었다", "우리 팀이 문제가 아니라 앞에 두 팀이 밀려 진행이 더뎌졌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반면 해당 캐디는 박수인이 '조금 신속히 이동해달라'는 요청에 오히려 큰소리를 내고 매 홀마다 연출 사진을 찍으며 늑장 플레이를 했다고 항변했다. 

양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 관계자는 먼저 "어쨌든 이런 일로 뉴스가 되는게 우리 입장에선 부담스럽고, 해당 고객께도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캐디가 고객한테 반말을 하거나 '느려터졌다'고 하는 등 그렇게까지 표현하진 않는다. 솔직히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고 가는 건 서비스업 입장에서 당연히 죄송하게 생각하는데 그렇게까지 무례하게 하진 않았다"며 "이 지역에서 우리 골프장 캐디 서비스 수준이 가장 높다고 평가받고 있고 교육을 잘 시키는 골프장 중 하나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고객한테 그럴 수 있겠는가"라고 박수인의 주장대로 캐디가 비매너적이거나 지나치게 무례하게 구는 일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라운딩이 지연된 것도 사실로 들어났다. 관계자에 따르면 "아침 일찍 라운딩하는 팀이면 뒤쪽에 팀이 많이 있어 재촉할 수는 있다고 보는데 이날 플레이 시작 자체가 오후 3시였고, 3시쯤 되면 그렇게까지 재촉하고 그러진 않는다. 서로 간의 오해는 있는 것 같다"며 "확실히 진행이 더뎌진 건 사실이다. 고객 본인도 말씀하셨듯 보통 여성분이 치는 거리가 최소 100m~150m 정도 나가는데 이 분은 50m 안쪽이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보다 여러 번 치다보면 늦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못 치는 분한테 빨리 가라고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다른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대처를 다른 방식으로 하지 고객을 쫓듯이 하진 않는다. 그건 말이 안되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객이 불편함을 여러 차례 호소한만큼 해당 캐디에 대한 재교육만큼은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해당 캐디도 고객 4분을 모시고 혼자 나갔다. 4:1이다. 어떻게 캐디가 고객한테 그럴 수 있나. 캐디는 캐디피를 다른 회사에서 받는다든지 그러면 그럴 수 있는데 고객한테 직접 캐디비를 수령한다. 캐디 교육엔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불편하셨다면 캐디 교육 부분에 있어선 다시 한 번 체크를 해야될 것 같다. 어쨌든 우리 쪽 캐디는 당연히 다시 한 번 교육시켜야 되는 건 사실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배우 박수인, 사진 갈무리: 박수인 인스타그램
배우 박수인, 사진 갈무리: 박수인 인스타그램

라운딩 이후 박수인은 해당 골프장에 전화해 캐디 비용 환불을 여러 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만약 그 당시 캐디피를 안 주고 가셨다던지 만에 하나 중간에 항의했다면 부드럽게 넘어갔을텐데 가신 후에 전화를 하셨다. 물론 담당 팀장이 사과했고, 고객이 캐디한테 직접 사과를 받겠다고 했을 땐 캐디 개인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 했던 것도 사실이다. 캐디가 직접 고객과 통화하진 못했지만 담당자가 개선하겠다고 사과했다. 아무래도 고객에 있어선 캐디가 약자라 보고 있다. 그래서 중간에서 담당 팀장이 사과를 대신 한다고 했고 죄송하다는 통화를 반복적으로 했다. 그 이상 더 이상 해드릴 수 없다고 말씀드린 뒤 고객이 그런 후기를 쓰시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박수인은 "살면서 갑질이라곤 해본 적도 없다. 사실과 다른 내용의 보도가 계속 나와서 너무나 억울하다"고 말했다. "평소 골프를 자주 치지도 않는다. 올해 두 번 정도 골프를 친 것이다"라는 박수인은 "모임 때문에 나간 자리였고, 지인들 앞에서 불쾌한 얼굴을 보이기 싫어서 캐디가 기분 나쁜 행동을 해도 참았다. 현장에서는 캐디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너무 참았고, 너무 억울해서 이후 골프장에 연락을 해 당시 있었던 일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골프장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으니 고객 입장에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것이다. SNS에는 골프장의 위치나 이름을 언급하지도 않았다. 갑질을 하고 비방했다는 의혹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살면서 갑질을 해본 적도 없고 하지도 않을 거다. 비록 잘 나가지 않는 배우이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을 갖고 열심히 살고 있다. 이번 일로 갑질 논란이라는 프레임이 쓰여 막대한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 훼손된 내 명예는 어떻게 되찾아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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