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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경의 詩笑 시소] 피카소 사진관

마혜경 시인
  • 입력 2020.06.27 07:20
  • 수정 2021.10.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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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시간, 마음으로 자신을 그리는 시간
피카소가 자화상을 즐겨 그렸듯이 자신을 만나는 일은 고독하지만 낯선 여행이 된다.

 

피카소 사진관

마 혜 경

 

 

그곳 바닥에는 깨진 거울이 있었고

파편들은 대체로 누워있었다

문득 내가 궁금했다

빛이 예리하게 바닥을 지날 때

다행히 두 눈동자만큼은 조각의 한가운데 자리 잡아

잘리거나 어긋나지 않았으며

어제를 재연하듯 경직되었다

스틸사진과 닮았다고 생각을한 게

아마 시계에서 조각조각 소리가 날 때였을까

 

그곳 바닥, 거울 눈동자 속에서

시간이 찰칵 조각나고

빛은 표정을 지우고 있었다

두 눈동자만큼은 사라지지 않고

정면을 응시한 채 기억되고 있었다

내가 조각나고 있었다

 

피카소 자화상
피카소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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