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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스타박스 133] 축구에서 58경기 연속 무패 기록한 AC 밀란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0.06.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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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글스TV 유튜브 갈무리(바로 가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18연패가 끝났다.

한화 이글스는 6월14일 대전 홈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봉 2700만원의 7년차 중고신인 노태형 선수의 결승타(7대6)로 18연패의 긴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프로야구는 1985년 삼미 수퍼스타즈가 18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만약 한화 이글스가 1패만 더 했다면 신기록을 세울 뻔 했는데, 타이기록에 그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한화 이글스는 이어진 연속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3대2로 이겨 내친김이 2연승을 올렸다.

한화의 연패로 남자 프로농구 대구 동양의 32연패 등 각 종목연패 기록이 등장했다.

그런데 가장 연승 기록이 어렵다는 축구에서 5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팀이 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AC 밀란 팀이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AC 밀란은 세계최정상의 축구리그인 세리에 A 정규리그에서 58경기 연속 무패의 신화를 이뤄냈다.

상대 팀도 축구에 인생을 건 프로축구팀이기 때문에 사실상 매 경기 패하지 않을 확률은 33퍼센트(승리, 무승부, 패배의 가능성을 각각 3분의 1로 본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무려 58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기거나 비기기만 하고 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적이 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58경기 연속 무패'의 신화를 남긴 AC 밀란은 밀라노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팀이다. 홈구장은 스타디오 산 시이다.

AC 밀란은 세리에 A리그에서 유벤투스, 인터 밀란과 더불어 이탈리아 3대 클럽 팀으로 불리고 있는 팀이다. 특히 유벤투스와는 라이벌 관계인데. 유벤투스가 세리에 A리그에 강한 국내용 팀이라면 AC 밀란은 국제경기에 강해 대외용 팀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AC 밀란이 국내리그에서 전 세계 그 어느 클럽축구팀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것이다.

AC 밀란은 1950~51년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명문 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AC 밀란에는 1948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스웨덴의 군나르 글렌, 군나르 노달 그리고 닐스 리에드홀름 등이 활약했었다. 이른바 북유럽의 뛰어난 용병들 덕에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AC 밀란은 조지 리베라가 뛰던 1960년대에는 세리에A 리그 우승 2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컵 위너스 컵 우승 2회 등 세계 최고명문 팀으로 두각을 나타냈었다.

그러나 1978~79시즌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이 적발 돼 1980~81시즌부터 세리에 B로 강등조치를 받아 몰락을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후 5~6년 간 암흑기를 헤매던 AC 밀란은 1986년 이탈리아 총리를 지냈던 베를루스코니가 구단을 인수하면서 대대적인 팀 개편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전 총리 베를루스코니 AC 밀란 맡아

베를루스코니는 팀이 재건하기 위해서는 우선 선진축구, 창조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에 걸 맞는 감독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과 남미 등 세계의 모든 감독들을 물망에 올려놓고 저울질 하다가 결국 눈을 안으로 돌려 명장 아리오 사키 감독을 영입했다.

그리고 아리오 사키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했다.

사키 감독은 선수를 페키지로 끌어들여야 활용가치가 높다고 보고 당시 유럽에서 정상을 달리던 토틀 축구의 핵심 멤버들인 네델란드 오렌지 3총사 루드 굴리트와 반 바스텐 프랑크 리카르트 등을 페키지로 스카우트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수비축구 가데나치오의 핵심 바레시와 말디니가 가세하면서 최고 클럽 팀의 위용을 보이기 시작했다.

AC 밀란은 사키 감독이 들어오기 전 까지는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고수했지만, 사키 감독은 수비만으로는 우승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4-4-2 포메이션을 가동 했다.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를 20m 간격으로 라인을 두면서 그라운드전체를 방어하고 곧바로 역습을 가하는 시스템을 짰는데, 이 시스템을 완벽하게 소화한 선수들이 바로 오렌지 3총사와 바레시 말디니였다.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사키 감독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났다고 하더라도 그 같은 대기록을 세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the the AC Milan squad of 1991/92(사진= sportsbreak.com 갈무리).
the the AC Milan squad of 1991/92(사진= sportsbreak.com 갈무리).

오렌지 삼총사 페키지로 영입

사키 감독과 그가 영입한 선수들이 주축이 된 AC 밀란은 1989~90시즌부터 세리에A를 3연패했다.

당시 세리에 A리그에서 연속 우승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었다.

세리에 A리그는 1회 대회인 1887~88시즌에 우승을 차지했었던 제노아 팀이 2회, 3회 대회도 석권해 3연속 우승을 한 이후 베르셀리 등이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한 때 유벤투스가 4연속 우승을 차지했었던 적은 있었지만 1982~83시즌 이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이 없을 정도로 각 팀들의 실력 차는 종이 한 장 차로 좁혀졌었다.

그런데 AC 밀란은 1989~90 시즌과 1990~91 시즌은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에서 최고 클럽 팀을 가리는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유럽과 남미의 클럽 우승팀끼리 일본에서 단판 승부로 세계최고 클럽 팀을 가리는 '도요다 컵'에서도 남미 클럽의 정상 팀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해 명실 공히 세계최고 클럽 팀임을 입증했었다. AC 밀란은 이같이 잘 나가는 동안 1990~91시즌부터 1992~93시즌까지 58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운 것이다.

58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40승을 거뒀고, 18무를 기록했다. 연승 기록 만 보더라도 무려 40연승이었다. 이 기록은 세리에 A 리그 뿐 만 아니라 유럽, 남미, 아시아, 북 중미, 아프리카 등 세계축구클럽 팀들을 통틀어 최다 무패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부산 아이콘스가 대우시절인 91년 5월8일부터 8월31일까지 21전 13승8무승부로 무패 기록을 세웠고, 전남 현대가 97년 5월10일부터 9월27일까지 11승10무로 역시 21전 무패 기록을 세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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