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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 소리 4. 5. 6.

김홍성
  • 입력 2020.06.11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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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백년은 영원에 가까운 세월인 줄 알았는데

반백 년 넘게 살고 보니 백년도 하루 같겠다

어느 고단한 나들이 끝

또는 부산한 잔치 끝

 

5

 

장마가 물러가니 바로 가을이다

밤이면 찬바람 부는 가을 풀벌레 울고

술꾼들에게 술이 더 많이 필요한 계절

바보들의 얼굴에도 비애가 서리는

 

6

 

기세등등한 소나기가 쏟아진다

마침내 기로에 섰다

술상을 차버릴까 밥상을 차버릴까

소나기는 밥상을 차라고 아우성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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