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백년은 영원에 가까운 세월인 줄 알았는데
반백 년 넘게 살고 보니 백년도 하루 같겠다
어느 고단한 나들이 끝
또는 부산한 잔치 끝
5
장마가 물러가니 바로 가을이다
밤이면 찬바람 부는 가을 풀벌레 울고
술꾼들에게 술이 더 많이 필요한 계절
바보들의 얼굴에도 비애가 서리는
6
기세등등한 소나기가 쏟아진다
마침내 기로에 섰다
술상을 차버릴까 밥상을 차버릴까
소나기는 밥상을 차라고 아우성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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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은 영원에 가까운 세월인 줄 알았는데
반백 년 넘게 살고 보니 백년도 하루 같겠다
어느 고단한 나들이 끝
또는 부산한 잔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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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물러가니 바로 가을이다
밤이면 찬바람 부는 가을 풀벌레 울고
술꾼들에게 술이 더 많이 필요한 계절
바보들의 얼굴에도 비애가 서리는
6
기세등등한 소나기가 쏟아진다
마침내 기로에 섰다
술상을 차버릴까 밥상을 차버릴까
소나기는 밥상을 차라고 아우성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