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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은 호잉의 신경질과 짜증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6.0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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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3회 2사 2,3,로에서 투수 김태훈에게 루킹 삼진을 당한 한화 외국인 외야수 제라드 호잉이 2B2S 상황에서 김태훈의 바깥쪽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배트와 헬멧을 차례로 내던진 뒤 손가락으로 김태훈의 공이 날아온 방향을 가리키며 주심을 쳐다봤다. 7회 땅볼로 출루한 호잉은 다음 타자 이성열의 2루타 때 3루 코치의 사인에 따라 홈으로 뛰었다. 그런데 중견수, 2루수, 포수로 이어지는 SK의 송구에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호잉은 다시 한 번 헬멧과 타격 장갑을 내팽개치며 '화'를 그대로 표출했다.

명백한 스트라이크 공에 삼진을 당하자 영어로 욕을 하며 심판의 판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내비친 호잉, 사진 갈무리: SPOT TV 중계영상

어제 6월3일, 장소를 바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경기장, 키움과의 경기에서 6회말 누가봐도 스트라이크 공에 스탠딩 삼진을 당하자 노골적으로 영어로 'Fxxxxxx'이라고 욕을 퍼부으며 심판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같은 모습이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반복되자 '호잉의 승부욕'이라고 좋게 포장했던 언론과 팬들의 반응도 차츰 호잉의 모습에 눈쌀을 찌프리고 있다. 사실 호잉의 이런 한국야구를 무시하고 자기의 분을 못 참는 모습은 작년에도 자주 보였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2019년 5월 30일 대전 KIA-한화전에선 4연속 견제구 사건이다. KIA가 3-2로 앞선 8회말 1사 1루. 한화 김태균 타석 때 KIA 투수 전상현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6구째 투구에 앞서 전상현은 1루를 향해 4연속 견제구를 던졌다. 앞선 5구째 투구에 앞서 호잉이 2루 도루를 시도한 만큼 전상현으로선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다. 그런데 4연속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며 땀을 훔치던 호잉이 짜증이 많이 난 모습으로 4연속 견제구 이후 전상현을 바라보며 홈을 가리켜 무언가 말하는 모습이 보였다. 견제 대신 투구를 하라는 의미였다. 4연속 견제구도 보기 드물지만 주자가 대놓고 불만을 나타내는 것은 더욱 보기 드물었다. 전상현은 6~7구 연속 파울이 나온 이후 호잉에게 다시 한 번 견제구를 던졌다. 1루수 김주찬의 미트를 스친 공이 호잉의 헬멧을 맞기도 했다. 김태균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양성우 타석 때 호잉의 2루 도루 실패로 한화의 8회말이 끝났다. 호잉은 이닝 종료 후 심판들과 언쟁을 벌이며 일촉즉발 상황까지 갔었다. 

평범한 땅볼에도 전력질주를 하고 경기만 들어가면 파이터 기질을 발휘하니 다른 선수들도 배웠으면 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호잉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안그래도 침체된 팀 분위기와 구단 성적에 자제심을 잃고 신경질만 내는 용병의 이기적인 행동만 보인다. 그럴바엔 이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라! 호잉은 이미 봐줄수 있는 인내력의 한계에 도달했다. 선을 넘은 건 호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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