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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239] 키즈 콘서트 - 플라잉 심포니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5.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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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일요일 오후3시,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키즈 콘서트 플라잉 심포니

평년 같았으면 클래식 음악계도 대목을 맞아 어린이/가족 대상 이벤트와 음악회가 줄을 이었을텐데 올해는 코로나19여파로 잠잠하다. 4월 마지막주부터는 다행스럽게도 국내 코로나 확진자수가 한자리수로 줄어들고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지 않아 3월 22일부터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번 연휴를 끝으로 45일만에 종료되고 어린이날 다음인 6일부터 생활방역 체제로 서서히 조건별 해제가 되어가는 이때, 문재인 대통령이 전염병 대응을 '심각'으로 올린 2월 24일부터 전멸했던 클래식 음악계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는 이때, 기존 어린이 대상 음악회와 차별된 형태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시킨 재미와 상상력의 3D애니메이션 영상과 스토리텔링으로 한층 더 친근한 오케스트라 연주인 키즈 콘서트-플라잉 심포니(Flying Symphony)를 소개한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가 화려한 3D입체 영상과 애니메이션을 만나 생동감을 더한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지 인형 모음곡’을 화려한 3D 입체 영상과 애니메이션으로 시각적 색채를 물씬 더하며 다양한 악기들을 소개하고 재미난 설명을 곁들여 오케스트라에 대한 친근감과 이해도를 키워주는 플라잉심포니란 타이틀의 키즈콘서트는 경기필하모닉 외에도 KBS교향악단, 인천 아트센터에서 디토 오케스트라 등에 의해 실시되며 클래식 음악의 첫 걸음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어린이날, 여름방학, 크리스마스 등 특정한 날만 되면 반복되는 식상한 '호두까기 인형'과 '동물의 사육제'가 그 덕에 어떤 어린이날, 어린이, 가족대상음악회 중에서 군계일학으로 우뚝 솟았다. 음악회 대상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 (Digital native)세대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쥐고 생활하는 이들에게 진득이 앉아서 1시간 동안 음악만 들으라고하면 벅찬 요구이다. 아니 그럼 이들을 데리고 오는 부모들은 클래식음악에 조예가 깊은가...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것이다.

미디어는 이제 신체의 일부나 마찬가지니 그것과의 단절은 한시도 견딜 수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우리 인류의 발전사가 그랬다. 미국의 문화비평가이자 미디어 이론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 받는 마셜 맥루언은 미디어를 인간의 확장으로 파악했다. 바퀴는 발의 확장이요 옷은 피부의 확장이며, 라디오는 귀의 확장인 것이다. 원형은 유지되되 그 전달하는 미디어의 방식은 끊임없이 변한다. 이런 기조와 흐름에 맞게 클래식 음악회의 방식과 성격도 변해야 한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는 동물의 왕 사자를 비롯해 암탉,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악기가 가진 개성 있는 소리로 표현한 위트 넘치는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다. 동물들의 특성을 150여년 전 악기란 미디어의 가능성을 최대한 확장하여 표현한 거다. 지금 21세기에 3D 영상의 도움을 받는다면 시간적 간극을 메꾸면서 더욱 즐겁게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다.

2015년을 시작으로 경기필하모닉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키즈 콘서트’ 가 한달 후인 6월 7일 일요일 오후 3시 경기아트센터에서 이승원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금혜승, 이효주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선보인다. 원래 5월 1일 금요일과 2일 토요일에 진행예정이었던 콘서트가 한달 뒤로 미뤄진거다. 이번 공연에서는 화려한 영상,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동물의 특징을 음악적으로 위트 있게 묘사한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와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친숙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을 독창적인 스토리로 연결, 환상적인 영상과 함께 아이들을 상상력이 넘치는 클래식 음악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음악을 해석하기 위한 영상제작은 이미 월트 디즈니가 80여년 전에 애니메이션과 입체음향 녹음기술의 대담하고 혁명적인 작품을 내놓았다. '판타지아'란 제목의 만화는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우아한 연주로 차이코프스키와 무소르그스키, 슈베르트 등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야심적이고 즐겁고 엄숙하면서도 실험적인 만화가 펼쳐진다. 이제는 음악을 귀로만 듣는 시대가 지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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