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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물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권용 전문 기자
  • 입력 2020.04.20 14:47
  • 수정 2020.04.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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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농구 종목에 참여한 제자들과 함께 ⓒ권용

 

2006년 대학에 입학 후 오랜 시간 장애인들과 시간을 보냈다. 안양 해솔학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교생실습 및 시간강사의 경험과 함께 군포 용호고등학교에서 2년간 특수학급 담임교사로 근무하며 장애학생들의 학교내 현장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많은 시간 부모님들과의 면담을 통해 대학에서 배울 수 없는 현장을 이해하게 되었다. 아직도 현저하게 존재하는 차별 속에서 특수학급에서 교육받아야 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고충,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아직도 특수교육이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구나 느끼게 되었다.

특수체육교육을 전공하고 지금까지 계속 장애학생들과 함께 농구를 하고 있다. 봉사활동은 어느새 의무가 아닌 내 삶의 일부가 되었고 코로나19로 수업을 할 수 없는 현재가 마냥 따분하게 느껴질 뿐이다. 또한 내게 농구를 배웠던 많은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장애인식개선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단순히 봉사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매주 토요일 아침 몇 년 이상 꾸준히 수업에 참여하며 의왕시 장애인 농구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었다. 다시 한 번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며 제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많은 훌륭한 분들이 장애인을 위해 일하고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이번 총선으로 당선된 시각장애인 김예지 당선자와 한 몸이나 다름 없는 안내견의 국회 입성을 두고 말이 나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 인권의 기초가 되어야 할 국회에서 아직도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과 무의식이 존재하고 있다. 2020년을 시작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을 개선하고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자 한다. 많이 부족하고 눈에 띄지 않는 일이라 할지라도 작은 노력이 모여 큰 성과를 이루게 될 것이다. 단순히 오늘 장애인의날 하루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보이지 않는 차별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20년에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봉사에 참여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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