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소를 불문(不問)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한 결 같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건넨다. 형식적인 인사여서 너무 식상(食傷) 하다는 느낌도 받는다.
복(福)이라는 것이 과연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일까?
오늘은 명심보감(明心寶鑑)의 한 구절을 살펴보고 재앙을 뜻하는 화(禍)와 복(福)에 대해 파자로 알아보자.
[계선편(善繼篇)]
해설: 하루라도 선을 행하면 복은 비록 이르지 않더라도 재앙은 저절로 멀어질 것이다.
해설: 하루라도 악을 행하면 재앙은 비록 이르지 않더라도 복은 저절로 멀어진다.
이로 미루어보면 ‘복’과 ‘재앙’은 누구로부터 받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불러들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재앙을 뜻하는 ‘禍’는 보일 시(示), 입 삐뚤어질 괘/와(咼)로 나뉜다.
‘示’는 세발 달린 상 모양을 보고 만든 상형문자이다. 상에 음식을 차려놓고 조상, 또는 신(神)에게 올린다는 의미로 쓰이니 한자에서 ‘示’는 조상, 또는 신(神)을 의미한다.
입 삐뚤어질 괘/와(咼)는 뼈 골(骨)을 간략하게 한 모양이다. 입이 삐뚤어지는 것을 구안와사(口眼喎斜)라고 하는데 혈액순환, 혈관팽창, 과로,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를 할 경우 찾아오는 병이다.
복 복(福)은 보일 시(示), 가득할 복(畐)으로 나뉜다.
‘畐’을 다시 파자하면 한 일(一), 입 구(口), 밭 전(田)으로 나뉜다. ‘口’는 가족[家率]을 뜻하고, ‘一’은 하나로 모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田’은 예나 지금이나 재산, 또는 일터를 상징한다.
흔히 복을 받고, 재앙을 받는 것을 ‘운’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운’자를 거꾸로 뒤집으면 ‘공’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