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107] 차이나는 클라스 - 악성 베토벤
[성용원 음악통신 107] 차이나는 클라스 - 악성 베토벤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19.11.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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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1월 20일 수요일 오후 9시 30분,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의 주인공은 '작곡가 베토벤'

질문과 답변을 통해 무한한 지식을 나누는 JTBC 신개념 강연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 - 질문 있습니다)의 오늘 11월 20일 방영 주제는 음악, 거기에 클래식의 영원한 거장 베토벤을 서울대학교 민은기 교수가 출연해서 설명한다고 한다.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 출생연도와 작품 개수 외우기 따위의 음악을 감상하는데 전혀 쓸모없는 지식과 흥미를 반감시키는 주입식 접근 말고 인문교양으로서 음악의 위대함과 감동, 음악과 함께 울고 웃으며 평생을 바친 음악인들의 인생을 통해 인간이 만들어가는 시간예술의 깊고도 심오한 세계를 텔레비전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알릴 수 있는 대중친화적인 기회이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사진제공: JTBC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사진제공: JTBC

베토벤이 가진 절대적 권위와 위엄은 작곡가 집단이나 악파 혹은 하나의 사조라는 커다란 전체의 일원을 뛰어넘어 예외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베토벤 못지않게 업적을 쌓고 베토벤보다 더 아름다운 선율을 쓰고 감각적인 곡을 만들고 극적인 오페라를 탄생시킨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만들어간 작곡가는 많다. 하지만 왜 그런 모든 이들을 제치고 홀로 숭고한 분위기에 둘러싸여 '악성'이라 추존되었을까? 잘 알다시피 베토벤은 후천적 귀머거리다. 작곡가가 청각을 상실했다는 건 더 이상 음악을 할 수 없다는, 즉 평생을 다 바쳐 일구어온 과업을 포기해야 하고 생업을 지탱하지 못한다는 절망이다. 상심한 베토벤이 하일리겐슈타트에 가서 유서를 쓰고 그대로 자살을 하였더라면 지금의 악성 베토벤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진정한 베토벤의 예술은 유서를 찢어 버리고 다시 일어선 데부터 시작한다.

프랑스 혁명에서 비롯된 대중 의식의 변화와 귀족과의 차이를 인식하고 시민의 정서를 음악에 반영하였다. 강렬하고 명쾌한 선율, 정형화된 틀 속에서 매번 새롭게 시도되는 구조, 생동감 넘치는 리듬 때문이 아니다. 고독과 가난 속에서 몸부림치며 토해낸 격정적 에너지부터 청각을 상실하고 상심해서 자살을 결심했지만 그걸 극복하고 위대한 작품들을 창작해 내었다. 명확한 구조와 박력 있는 리듬은 삶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한다. 귀가 먹은 다음부터 과거의 양식과 자신의 독창성을 결합해 고전주의를 완성하고 낭만주의의 물꼬를 튼 시대정신을 반영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베토벤 음악이 보여주는 궁극의 생동감 역시 그가 역경과 신체적 결함을 이겨내기 위해 보여준 불굴의 의지보다는 프랑스 혁명에서 비롯된 대중 의식의 변화와 귀족과의 차이를 인식하고 시민의 정서를 최초로 음악에 반영한 것에 기인한다. 음악적 재료와 형식에서 살리에리 등 기존의 궁정음악가들과 베토벤의 차이점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비슷한 음악 재능과 인식 능력을 가졌지만 음악의 흐름과 사상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점이 음악적 결과물에서 엄청난 차이를 드러낸 중요한 원인이 된 것이다. 

'차이나는 클라스'와 같은 방식의 음악 강연은 이미 여러 군데서 시행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얼마 전에 개장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이문일공칠이라는 문화 상점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열리는 클래식 강좌다. 명쾌하고 자세한 음악에 대한 기초지식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프로페셔널 연주자를 연주 방식과 영역에 따라 골고루 초빙해서 직접 유명 클래식 레퍼토리를 가까이서 들어보고 질문을 하고 느낀 바를 공유하면서 음악이 주는 감동을 맛보는 체험을 하고 있다. 오늘 11월 20일 수요일 저년 9시 30분 JTBC에서 서울대학교 민은기 교수에 의해 베토벤을 시청한다면 이틀 후 22일 금요일 동대문구 이문로 107에 있는 문화 상점 이문일공칠로 오라~~ 이날은 바리톤이 초빙되어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 슈베르트의 "송어' 등을 연주자의 숨소리도 들리는 1미터 앞에서 실연으로 듣고 직접 소통하는 자리가 될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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