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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詩) 성체

서석훈
  • 입력 2013.12.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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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
윤 한 로


세상
맛 없는 맛
그저 한 조각
밀떡 조가리로
오셨네

뭉툭 뭉툭
새앙 같은 조막손이
어디다 쓰게
주머니 속 깊이 넣었다간
맛 없는 맛, 저 성체
받아 모시지

어따
쓰긴




시작 메모
최고 부류들, 합리적이고 논리적이고 실질적이고 이성적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은 절대 인정하려 들지 않는, 저어 최상의 부류들. 신앙, 종교 따위는 거추장스러워 쓰레기통에 쳐박아 버리곤, 자기 자신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그러구러 황금으로 오시지 않고, 아름다운 왕으로도 오시지도 않고, 깊은 지식이나 위로, 향기나는 말씀 한마디로 오시지도 않고, 따뜻한 밥 한 그릇으로도 오시지도 않고, 그저 한 조가리 맛 없는 밀떡으로 오셨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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