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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詩) 지스락 물

서석훈
  • 입력 2013.08.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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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락 물
윤 한 로


장마 끝나고 뙤약볕 쏟아지누나
똥구멍이 찢어져라 가난한 오막살이라고
피지 말란 법 있댜
돼지울 개구랑창 흰 도라지 분홍 도라지 한창이고

저녁 새때 웬 눔의 초학에 더우까지 잡숫더니
시나브로 까부라지던 성님

썩은새 추녀 끝
장근 보름 고인 지스락 물 뚜욱 뚝
맑게 듣네
굼벵이 노래기 냄새에 예미,
한 대접 벌컥벌컥 들이켜곤
씻은 듯

가운뎃 성님 용두질쳤네
지게작대기 잡은 참 낭구하러 갔네

시작 메모
가난한 사람들은 당신들 재산입니다. 당신들의 보물입니다. 희망입니다. 당신들이 그분들에게 베푸는 게 아닙니다요. 오히려 그분들이 우리에게 베푸는 것이라고요. 자선을 통해서 우리는 가난한 이들로부터 우리가 사랑을 받고 지혜와 겸손을 배우고 자비와 평화를 입습니다. 삶의 힘과 희망을 얻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가난한 이들로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에 영혼의 뿌리 끝까지 그렇게 살고자 했습니다. 단순하고 단순하고 또 단순했던 성인의 성스러운 가난.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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