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 로
가시 끝
밤새도록 맺힌
이슬 한 방울
뾰족한 가시도 저렇게 우는구나
나이 먹고 추레하니
나 이제야 보이네
푸르스름한 아침
그믐달 눈 뜨네
시작 메모
아카시아 이파리 속 뾰족한 가시 끝에 맺힌 이슬을 본다. 밤새 내린 빗방울일지도 모른다. 늘 풀잎 위에 맺힌 진주 이슬만 읽거나 알고 있었지 가시 끝 눈물은 생각한 바 없었다. 가시란 존재는 남들에겐 아픔이지만 정작 자신에겐 깊은 슬픔이리라. 나 또한 나이 먹으며 점점 가시 같아지니. 오늘도 찔러보는 바지 주머니 속엔 삼만칠천원 무겁구나, 한 시간은 족히 가는 긴 생각거리 만났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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