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 로
안양천 똥물이
애법 맑아지더니
은하 슈퍼도 뜯기고
은하 아파트도 뜯기고
은하 고시원, 다방, 오토바이상사
은하수 호프도 뜯기고
은하네도 떠나고
별처럼 하나 둘
떠났구나들
작지만 세게 놀던 애들
싸구려 호프집, 싸구려 노래방, 싸구려 이발소
평일미사 빼먹지 않던 신심깊은 할매들도 많았는데
꼭 정든 두메산골만 같았는데
다 뜯어발린 덕천 마을
다시 또
성호 한번 긋네
시작 메모
하여튼 재개발로 다 뜯어발기기 전에는 덕천 마을로 놀러 갔다하면 2차, 3차, 노래방에 입가심까지 진탕 먹고 두시, 세시는 넘어야 보내줘서 왔다. 참 좋았다. 거기 가면 싸구려 식당, 목욕탕, 이발소, 당구장도 많아 머리 깎으러 침 맞으러도 거기로 갔는데. 성당 할머니들도 유독 신심 깊은 동네라 평일 새벽 미사에 가장 많이 왔다. 추운 겨울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걸어 걸어서 오셨는데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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