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 비시 詩帖] 조국 청문회, 링링 태풍 지난 후
[김문영 비시 詩帖] 조국 청문회, 링링 태풍 지난 후
  • 김문영 글지
    김문영 글지 Kmyoung@krj.co.kr
  • 승인 2019.09.09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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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문회, 링링 태풍 지난 후>

반려견 '구름'이가 수난을 겪고 있다 
산책 길에서 줄 풀린 개들에게 집단 공격 당해 상처입었다
1대1로 싸운다면 '구름'이를 당할 개는 없다
상대도 안되는 개들이 때는 이때다 힘을 합쳐
젖먹던 힘까지 모아 '구름'이를 공격하는구나
목덜미 물고 네다리 물어뜯는 구나
고라니 해치우고 오소리 잡고 맷돼지와도 결투했던 
'구름'이의 용맹이 맥없이 무너지는 순간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싸움을 말리는 것 외엔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오늘 아침엔 독사와 싸우다가 혀를 물렸다
당황하여 수의사에게 급히 연락하니 
특별한 처방 약이 없단다
시간이 약이란다 시간이......
'구름'이가 수난을 겪고 있는 동안
지난 이틀 간은 조국 청문회와 링링 태풍으로 혼란스런 시간을 보냈다
청문회를 보면서 대한민국 참 많이 깨긋해졌다는 생각을 했다
적폐가 청산되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한편으론 어디까지 청렴해야 정치를 할 수 있는가
예수나 석가모니, 공자 혹은 마르크스 같은 성인을 요구하는 조국 청문회
똥묻은 개들이 겨묻은 개를 질타하는 아이러니가
TV 화면 가득히 비친다
본질은 내팽개치고 곁가지 붙잡고 소리치는 모습이 꼴불견이다
36년간 식민지 통치 속에서 목숨 걸고 독립운동 벌였던
애국지사들의 공적을 가리고
친일 잔재들이 움켜쥔 권력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현실
부끄러운 시간
링링 태풍이 세력을 키우며 한반도를 향해 북상했다
남한에만 3명 사망 23명의 부상자를 냈다
북한은 더 피해가 크지 않았을까 
폭풍우가 지나간 땅 새로운 싹 돋아나겠지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한 대한민국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겠지
아직 달성하지 못한 촛불의 꿈 이뤄지겠지
'구름'이 아픈 상처도 잘 아물겠지
기대하는 마음 위로 구름 사이 언뜻 언뜻 햇살 비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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