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문영 비시 詩帖] 흐린 날

김문영 글지
  • 입력 2019.08.09 10: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흐린 날>

가슴 아픈 사연들 젖은 바람에 묻어 오면
고개 넘던 구름 능선에 걸려 울고 
사방에서 전해오는 우울한 소식
눈 씻고 귀 닦아도
보이는 것은 어두운 그림자 
들리는 것은 어지러운 관계
사소한 것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물질의 중요성만 부풀어오르고
정신의 황폐는 더욱 부추겨지는 세상
쓸데없는 비밀들이 속삭이며 음모를 꾸미면
덜거덕 삐그덕거리는 억울한 인생 
저 고개 언제나 넘나 바라만 봐도 숨찰 때
산맥 넘어 오는 우렁찬 기적소리 
언제까지 피해자일 수만 없다
울부짖는 함성 울려퍼지면 
구름처럼 모여드는 역사의 정의 앞에
가해를 거듭하며  정당화하는 세력들
구름처럼 흩어져 흔적없이 사라지리라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