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로
딱 한번
여섯 살 적인가, 그땐
무슨 일로다 그렇게 내 따귀를 때리셨을까
되게도 순하셨던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
혀도 굳고
오줌도 똥도 막히고
눈곱 끼어 짓무른 눈
물끄러미
날 쳐다보더니, 문득
지린내 나는 손가락 들어
천장 한구석 가리키신다
막무가내
나 옥천에 데려다 달라는데
도저히 막을 수 없구나
어찌나 힘이 센지
시작메모 :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사 년째 되는구나. 살아계실 때 술 한잔 하시고 “야, 내 고향 남쪽 바다란 노래를 누가 썼냐?” “왜요.” “가사를 들으니 뭉클하다. 파란물이 정말 눈에 삼삼하다.” 나이를 잡수셔서 그런가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가끔 혼자 있을 때 이 노래를 읊조려본다. 눈시울이 붉어진다. 고향은 떠나온 사람, 고향이 있는 사람, 없는 사람 할 것 없이 다 그리운 곳인가 보다. 나는 아버지 살아생전에 잘 해드렸어야 했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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