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신간] 네팔 오지 전문 작가의 히말라야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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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신간] 네팔 오지 전문 작가의 히말라야 탐방기
  • 안치호 기자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
  • 승인 2019.07.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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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성 시인 『트리술리의 물소리』, 다시문학 출판사에서 발간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네팔 트리술리 강을 거슬러 오르며 9일 동안의 여정을 사진에세이로 펴내며 골골이 깃들어 사는 원주민 부족들의 인심과 풍정을 싱그럽게 그린 김홍성 시인의 『트리술리의 물소리』(다시문학 2019)가 발간됐다. 출판사는 ‘다시문학(대표 김문영, 주간 윤한로)’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 신간이다.

『트리술리의 물소리』는 석청 구매를 목적으로 했던 히말라야 탐방기다. 염소를 기르고 감자를 심고 기장 죽을 먹는 농부, 풀 짐 지는 아낙, 소주 고는 모녀, 눈길을 맨발로 걷는 셀파, 퇴락한 법당, 목 잘린 불상, 헛간에서 짐승과 같이 자는 사람들, 달밤에 처자들까지 나와 춤을 즐기는 마을, 똥 천지인 똥동네. 온통 가난하고 허름하지만, 그들이야말로 비길 데 없이 순박하고 진실하다.

구름 아래로 트리술리 강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구름 위 저 멀리로는 랑탕 히말의 위용이 순식간에 나타났다가는 사라지곤 한다(사진 제공= 김홍성 시인).
구름 아래로 트리술리 강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구름 위 저 멀리로는 랑탕 히말의 위용이 순식간에 나타났다가는 사라지곤 한다(사진 제공= 김홍성 시인).

네팔의 정치는 지난 30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기나긴 내전이 있었고 왕정이 종식되었으며 내각제가 시행되고 있다. 자연과 지리적인 변화도 만만치 않다. 트리술리 하류에는 당시 공사 중이던 수력 발전소가 생겼고 도로와 전봇대는 계속 티베트 국경 쪽 산으로 깊이 파고들어 갔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나날이 늘어나더니 예전에는 오직 걸을 수밖에 없었던 길을 지프로 왕래한다. 사흘 나흘 길을 몇 시간 만에 주파하게 되었으나 자동차 도로 건설 현장은 히말라야 산악 지대 전역에 퍼져 있다.

이 책은 그런 변화 이전의 모습, 즉 수백 수천 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던 히말라야 산간 오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 책에는 필자 김홍성 시인의 군더더기 없는 문장, 시적 필치, 무엇 보다 변치 않는 소년 감성이 돋보인다. 시인이 직접 찍은 칠십 여장 사진 또한 서정성 넘친다.

김홍성 시인은 “무려 28년 전인 1991년 오래된 여행기여서 남의 기록처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렇지가 못했다. 사진 자료까지 한 장 한 장 찾아 순서대로 배열하면서 교정지를 찬찬히 읽자니 어느덧 과거의 현장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이어 “육중하고 거대한 바위산 사이의 좁은 골짜기 저 아래로 힘차게 빠져나가는 물소리마저 다시 들리는 듯했다. 티베트와의 국경을 이룬 트리술리 강 상류의 무시무시한 절벽 비탈에 사는 사람들을 다시 만났다. 염소를 기르고 감자를 심고 기장 농사를 짓는 산촌 농민들의 얼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사진은 묘한 것이다. 사진에 고착된 과거의 인물과 풍경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인물도 풍경도 변함없이 거기 그대로 있다”고 설명했다.

고까네 마을의 사내아이들. 둘은 동생을 업고 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제일 큰 아이가 잠깐하고는 물구나무서기를 보여 주었다(사진 제공= 김홍성 시인).
고까네 마을의 사내아이들. 둘은 동생을 업고 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제일 큰 아이가 잠깐하고는 물구나무서기를 보여 주었다(사진 제공= 김홍성 시인).

차례

1부
고물 버스
석청
산돼지
덴지 셀파

2부

마이타 따망과 판티스 따망
노래와 춤
소주 내리는 모녀
나까네 무아
헛걸음
위스키 한모금
고까네 마을

3부
허니 헌터
허름한 축사
고까네 마을 처녀들
퇴락한 법당
훼손된 토불
하모니카 소리

4부
나까네 써
진눈깨비
한 방울의 이슬
나만 본 독수리
노천온천
고철이 된 불도저

바라바티쿤다 마을의 설경과 필자인 김홍성 시인의 모습(사진 제공= 김홍성 시인).
바라바티쿤다 마을의 설경과 필자인 김홍성 시인의 모습(사진 제공= 김홍성 시인).

저자 소개

글 김홍성
김홍성은 시인이며, 오지 전문 잡지 기자 출신으로 1991년 첫 네팔 트레킹을 다녀온 이후 매년 네팔 여행을 갔다. 그곳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순정을 발견한” 그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 네팔 카트만두에 거주하면서 식당을 운영하고 히말라야 산군을 여행했으며 『천년 순정의 땅, 히말라야를 걷다』를 출간했다. 현재 미디어피아 전문 작가로 활동하면서 ‘피케 기행’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김홍성 글 『트리술리의 물소리』(다시문학 2019), 정가 13,000원.
김홍성 글 『트리술리의 물소리』(다시문학 2019),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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