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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호박 익어가는 시절

김문영 글지
  • 입력 2019.07.2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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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익어가는 시절>

개인과 가정 사회 나라 세계 그리고 우주
인간이 존재하는 영역을 상상해본다
존재하는 영역에 따라 좋은 점과 나쁜 점 있겠지

개인
나보다 더 소중한 것은 아무데도 없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다
나만 소중하게 생각하다보니 극단적인 이기주의 팽배
나만 중요하고 다른 사람은 아무것도 중요한 것이 없다
결국 도덕이 무너지고 상식이 말살된다

가정
나를 지탱하는 가장 튼튼한 울타리
그러나 나는 가정 없이도 살 수 있다
가정이 파괴되면 사회가 붕괴되고 나라가 망한다
아니다 그래도 사회는 돌아가고 국가도 건재한다
가정이라는 공동체 조차도 점점 해체되는 시대
시대가 아파 눈물 흘린다

사회
왕따 당하면 살 수 없다
외톨이로 살아가기엔 삶이 너무 힘들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여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도록 변해간다
적과 아군만 있고 우리는 멀어져 간다
우리가 복원 될 날은 언제 오려나

나라
나라 없이 존재하는 
개인이 있을 수 있을까
가정이 있을 수 있을까 
사회가 있을 수 있을까 
개인이 행복하고 
가정이 화목하고
사회가 안정되어야
나라가 잘된다
그러나 일본같은 나라는 되지 말아야지

세계
평화의 저지선이 무너지고 약육강식의 질서만 푸르둥둥 살아
너를 죽여야 내가 사는 참혹한 세월
나라와 나라가 부딪혀 피흘리는 삶
누가 더 물질의 풍요를 누리느냐만 남아 있는 메마른 인정
직접 간접 살인만 늘어나고
함께 잘 사는 꿈은 사라지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 되어
제국의 배만 터지게 불리는 구나

우주
가보면 알 수 있으려나
주먹만한 지구 티끌같은 인간들이여
티격태격 아둥바둥 
결국은 소꿉장난인 것을
왜 그리 분노하는가
무얼 그리 애달파하는가
무에 그리 서러운가
억울한가 

모든 시름 잊고 둥글게 둥글게 호박익어가는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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