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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궁금한이야기Y'에서 밝힌 추악한 두 얼굴!

이소정
  • 입력 2018.02.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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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피아] 이소정 기자= 여중생 딸의 친구를 추행한 뒤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어금니아빠' 이영학(36)씨의 선고 공판이 21일 열리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13일 밤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실체를 파헤친 방송이 재조명 되고 있다.

치아 뿌리에 악성 종양이 계속 자라는 희귀 난치병 ‘유전성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는 이영학. 그는 2006년 한 방송을 통해 사연이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11년간 많은 언론을 통해 소개되며 '어금니 아빠'로 불려왔다.

그는 수차례의 수술로 어금니가 1개밖에 남지 않은 아픈 몸으로 자신과 같은 병을 가지고 태어난 딸 이 양(14)의 치료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했다. 그래서 그가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을 출간했을 때도,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국토대장정, 해외모금 활동 등의 고된 노력을 이어갈 때도 사람들은 그를 한마음으로 응원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5일, 이 씨가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검거되면서 그동안 천사의 가면 뒤에 숨겨져 있던 그의 충격적인 실체가 드러났다. 피해자는 딸의 친구 김 양이었고, 딸 이 양이 공범으로 범행에 동원된 끔찍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지난 11년 간 언론을 통해 '딸 바보, 천사 아빠'로 알려졌던 이 씨는 하루아침에 딸의 친구를 살해한 흉악범이 되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충격적인 살인 행각이 드러난 이후 그의 경악스러운 과거 행적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 씨가 SNS와 인터넷 사이트에서 성매매를 위한 조건만남을 알선하거나 청소년에게 1대1 접촉을 시도해 온 정황이 드러났고, 그가 실제로 서울 강남에서 성매매가 가능한 퇴폐 마사지 업소를 운영한 것이 밝혀졌다. 이영학의 휴대폰과 PC에는 음란동영상이 가득했다.

이영학의 의붓아버지에게 오랫동안 성폭행 당해온 것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부인. 이영학이 갖고 있는 음란동영상에는 그 부인이 생전에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촬영된 동영상 파일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남편이 아내가 타인과 성관계를 맺는 동영상을 보관하는 것은 굉장히 비정상적이다”라며 “이 남자는 성적으로 성기능 장애가 있었고, 성적욕구는 굉장히 고양이 돼 있지만 문제는 현실적으로 그걸 해소할 수가 없었다”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결국 딸의 친구를 죽인 범행동기도 성적 욕구 때문인 걸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 이영학은 초등학교 때 집에 놀러온 딸의 친구인 피해자를 범행대상으로 선정하여 성적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범행하였다고 진술했다.

더 큰 충격은 이제 겨우 14세인 딸이 왜, 자신의 친구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를 직접 먹이면서까지 아빠의 범행을 도왔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권일용 교수는 “아빠의 의도에 따라 내가 행동하지 않았을 경우에 내가 버림을 받는다든지 누구도 날 양육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두려움이 형성되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든지 문제가 되는 행동을 보고도 의사표현을 적절히 하지 못했을 것”이라 고 말했다.

이영학을 도운 사람은 딸 뿐만이 아니라 공범이라 여겨지는 박씨도 있었다. 박씨는 이영학이 범행 이후 다른 지역으로 도주할 수 있도록 차량을 제공하고, 그가 돌아온 후 지낼 은신처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 박씨는 이영학이 일했던 카센터의 사장님이라 했다. 그가 왜 이영학을 도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

이에 이수정 교수는 “이런 것들은 일반인들이 갖는 어떤 인간관계망의 특성들하고는 굉장히 달라 보인다. 이런 불법적 제안에 적극 나설 이유가 사실 없다. 보통 사람들은 거절했을 거다”라며 “이득이 공유됐다는 거다. 돈이든 성(性)이든”이라며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혔다.

이영학은 방송을 통해 ‘어금니 아빠’로 불리며 천사같은 아빠로 많은 사람들의 동정을 받아왔다. 과거 이영학의 방송을 담당했던 PD는 그에 대해 “방송을 너무 잘 안다”며 “본인이 나서서 촬영할 때도 ‘이 정도면 됐나요?’라든가 참치통조림을 꺼내면서 ‘이걸 먹으면서 찍으면 좀 불쌍해 보이지 않을까요?’라고 했다”라고 기억했다.

이영학은 목적하는 바를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너무 잘 알았던 남자였다. 천사의 가면을 쓰고 살아온 악마, '어금니 아빠'의 실체는 알려질 수록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성호)는 21일 오후 2시30분 이씨에 대한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앞서 검찰은 이씨에게 사형을 구형한 바 있어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씨는 지난해 9월30일 자신의 딸과 공모해 A(14)양을 집으로 불러 수면제가 든 음료를 먹여 추행한 뒤 이튿날 A양이 깨어나자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또 딸과 함께 강원 영월군의 한 야산으로 이동해 A양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3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딸 이모(14)양에게는 장기 징역 7년, 단기 징역 4년이 구형됐다. 소년법에 따라 미성년자가 유기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경우에는 그 형의 범위에서 장기와 단기를 정해 선고한다.



이소정 기자 ashley17@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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