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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체전, 대여마냐? 자마냐?

황인성 기자
  • 입력 2019.04.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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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회는 기존 대여마 방식대로 진행
승마계, “자마 방식으로 바뀌어야”
대한체육회, “대회 목적상 대여마 방식 맞아”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올해 전국 소년체육대회 승마 경기는 ‘대여마 방식’으로 치러진다.

2016년 처음 승마가 소년체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계속 대여마 방식으로 치러진 것이 변화 없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자마 방식으로 변경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여마 방식과 자마 방식이 무엇이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대여마 방식은 말 그대로 말을 빌려 타는 것이다.

소년체전에 출전하는 말을 대한승마협회가 대여 공고를 통해 일괄 접수하고, 접수된 말을 추첨을 통해 각 선수에게 배정 승마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여타 소년체전 종목과 달리 승마 종목은 경기가 열리기 전 대표자 회의 겸 말 추첨식이 열린다.

대여마 방식의 장점은 기회의 균등성이다. 특정 선수가 좋은 능력을 갖춘 말과 함께 출전할 경우 성적 독식을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 어떤 말이 배정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는 기회의 균등성이 일부 보장된다. 소년체전을 주최하는 대한체육회는 대여마 방식이 대회 목적과 방향성과 맞다는 입장이다.

반면, 선수들의 실력이 아닌 운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은 큰 단점이다. 본 시합보다 사전에 열리는 말 추첨식이 소년체전 출전 선수들에게는 사실상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고, 항간에는 말 추첨식을 ‘순위 추첨식’이라고 불리기까지도 한다.

또한, 대여마는 학생선수들이 처음 접하는 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낙마 등 안정성 문제 등도 제기되고 있다.

자마 방식은 자신이 타던 말로 출전하는 방식을 말한다. 다만,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말의 체고 등 출전 자격은 갖춘 말이어야 한다. 단순히 시합 당일 승마 실력만을 겨루는 게 아니고 말 트레이닝부터 승마대회 출전을 위한 준비 과정까지를 실력으로 본다면 자마 방식이 적합하다. 승마는 단순 승마 기승 능력만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동물인 말과 얼마나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처음 접한 말과 단기간에 호흡을 맞추기란 쉽지 않은데 자마는 호흡을 맞췄던 터라 안정성 측면에서 낫다는 평이다.

그러나, 자마 방식도 단점은 지닌다. 자마 출전 허용으로 인해 무분별한 말 구입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자마 출전을 허용할 경우, 고가의 말을 구입할 재력이 없는 학생선수들의 출전의 기회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승마계에서는 대여마 방식과 자마 방식 사이에서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다. 대한승마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되기 전 열렸던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는 차년도 소년체전에서는 자마 방식으로 바꾸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제기됐으며, 적극 검토를 통해 대한체육회와 협의해가자는 결론에 도출했다.

하지만, 대한승마협회가 작년 9월 관리단체로 지정되면서 모든 논의는 초기화됐으며, 올해는 기존 대여마 방식으로 대회를 치르게 됐다.

한편, 전국 소년 체육대회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대회이다. 대회 운영방식 및 규정 등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대한체육회가 갖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제48회 전국 소년체전’ 승마대회는 대여마 방식으로 치러진다. 2016년 처음 승마가 소년체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계속 이어진 방식이다. 하지만, 소년체전 출전마 방식을 놓고 자마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승마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여마 방식과 자마 방식의 장단점을 살펴봤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제48회 전국 소년체전’ 승마대회는 대여마 방식으로 치러진다. 2016년 처음 승마가 소년체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계속 이어진 방식이다. 하지만, 소년체전 출전마 방식을 놓고 자마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승마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여마 방식과 자마 방식의 장단점을 살펴봤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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