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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신축 아파트 부실공사 분양 집중 조명…물새고 흔들리고 부서지는 새 아파트?

이원정
  • 입력 2019.03.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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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소재가 된 것으로 보이는 누리꾼 하소연 눈길...계약금 4500만원 포기 계약해지합의서 작성

추적60분 방송예정인 부실시공 아파트 모습
추적60분 방송예정인 부실시공 아파트 모습

시사 탐사추적 전문 프로그램 KBS1 <추적60분>에서 이번 주에는 부실투성이 신축 아파트의 실체를 집중 조명한다.

22일 방송에서 <추적60분>은 ‘명품 아파트, 최고의 주거 공간’등의 슬로건을 걸고 분양한 일부 신축 아파트들의 부실공사로 인해 입주 예정자들이 고통을 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날 방송에서는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과 신축 아파트가 부실시공 되고 있는 원인을 말하는 건설사 하청업자의 고백, 또, 입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개선방안에 대해 모색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런 가운데 이번 방송의 소재가 된 것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의 하소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누리꾼은 지난 1월 ‘진짜 억울하다’면서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글쓴이에 따르면, 연애 4년 만에 결혼을 결심하고 경쟁률이 높은 신도시에 위치한 테라스가 딸린 최고급 아파트에 당첨돼 구름 위를 걷는 듯한 행복을 누리면서 2년이라는 공사기간 동안 남편이 홀로 묵던 집에서 기대에 부푼 생활을 이어갔다.

기쁨도 잠시, 2018년 10월 6일 아파트 사전점검날이 왔고 너무 기쁜 나머지 태풍 콩레이가 강타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산도 못쓴 채 현장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 글쓴이는 내부를 둘러보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너무 예민하다 싶을 정도로 찍힘과 긁힘이 많았으나 남편의 “이정도면 괜찮다”는 말로 위안을 삼고 둘러봤지만 그런 스크래치가 백 개가 넘어 시공사에서 하자부분을 체크해 달라는 종이가 모자랄 지경까지 이르렀던 것.

글쓴이가 지적한 내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거실에서 신랑의 욕설이 들려 가보니 거실 새시 앞에 물이 새서 집안에 다 들어왔고 테라스는 모델하우스에서 본 것과는 달리 ‘그냥 천장 뚫린 베란다’수준에 머물렀다.

너무 화가 난 글쓴이와 남편은 현장 사무실로 찾아가 담당자를 데리고 왔으나 담당자는 비가 샌 것을 보고도 태연하게 “태풍이 와서 그렇다”는 말만 한 채 “종이에 하자 부분만 체크해 달라”면서 그냥 나갔다.

다시 현장사무실로 뛰어간 글쓴이는 현장소장을 찾았고 이때 쯤 다른 사람들도 한두 명씩 오더니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고 얘기를 들어보니 글쓴이의 집은 약과에 불과했다고 적었다.

다른 집에서는 벽에 곰팡이가 수두룩하고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가 하면 벽이 축축하고 바닥은 직각이 아니었다. 글쓴이는 사각형이 아닌 마름모 느낌이라고 적었다.

심지어 골프공을 바닥에 놓으니 공이 가만히 있지를 않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등 부실투성이어서 사전점검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 건설사에서 사과와 함께 수선을 약속했고 2차 사전점검에 갔지만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고 글쓴이는 강조했다.

글쓴이는 곰팡이 핀 벽에 시멘트로 덧칠을 하던 것을 목격했고 맑은 날씨에 비가 새는지 안 새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고심 끝에 살수차를 동원해 밖에서 물을 뿌리니 물이 샜다면서 관련 사진을 첨부했다.

글쓴이는 계속된 보수공사로 인해 입주가 지연되는 등의 사태가 이어지면서 먼저 살던 집의 계약이 만료돼 원룸생활을 시작했고, 예비 입주자들이 계약해제를 요청했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보상금 이천만원을 주는 것으로 합의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예비 입주자들이 계약금 포기할테니 계약을 취소해 달라고 했으나 그마저도 들어지지 않았고, 올해 1월 건설사에서 계약금을 포기하면 취소해 준다고 해서 4500만원을 포기하고 계약해지합의서를 쓰고 왔다고 밝혔다.

결국 이 사태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들어가 마감이 된 상태로 최종 2,463명의 동의를 얻는데 그쳤다.

부모님이 아파트 계약금(4500여만 원)을 눈물을 흘리면서 까지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고발 하고자 한다고 시작된 이 청원글에는 사전 전검 기간에 곳곳에서 부실, 하자 의혹이 발견되고 벽면기울어짐 현상, 바닥 수평불량으로 인해 골프공이 굴러갈 정도로 기울어졌으며, 창문틀이 틀어지고 한 세대 당 하자 접수가 100건이 넘는 곳도 있는 등 입주 예정 총 222가구 중 170가구정도 계약금을 포기 하고 온 것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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