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조선일보 대주주이자 코리아나 호텔 사장인 박용훈의 부인 이미란 씨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서 'PD수첩'은 이미란 씨 자살 사건과 관련한 관계자들의 증언과 검경 진술 조서를 심층 분석했다.
2016년 9월 1일 새벽, 이미란 씨의 친정 오빠 이승철 씨는 한 통의 음성 메시지를 받았다.
'PD수첩'이 공개한 메시지에는 "너무 죄송해요. 어떻게든지 살아보려고 애썼는데.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겁은 나는데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요" 생의 마지막을 예고하는 이미란 씨의 음성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또 휴대전화에는 "남편이 없앨까 봐 보낸다"며 유서를 찍은 사진이 전송돼 있었다. 이승철 씨는 다급히 실종신고를 했지만 그녀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그녀가 전화한 방화대교에는 갓길에 세워둔 차량만이 있었고, 차 안에는 7장의 유서만 발견됐다. 이미란 씨는 다음날 오전 11시경가양대교 인근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유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남편이 왜 이렇게까지 가혹하게 학대하는지 이유를 들어야..." 남편으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는 고백과 자녀들에 의해 사설 구급차에 실려 집에서 쫓겨났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이미란 씨 친정은 큰 충격에 휩싸였고, 결국 미란 씨의 자녀들을 고소했다. 그런데 수사가 시작되자 석연치 않은 일들이 벌어졌다.
경찰은 자녀들이 어머니를 다치게 했다며 '공동존속상해'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공동존속상해' 대신 '강요죄'를 적용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법조인들은 "피해자의 상처를 보면 상해에서 단순 강요로 죄가 바뀐 게 의아하다"며 검찰의 봐주기 수사를 의심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란 씨가 사망하고 두 달 뒤인 11월 1일, 남편 방용훈 씨가 아들과 함께 얼음도끼와 돌멩이를 들고 미란 씨의 친언니 집에 침입했다.
그런데 경찰과 검찰은 CCTV에 나타난 사실보다는 방용훈 측의 진술에만 의존해 수사를 마무리했다. 논란이 된 CCTV와 진술조서를 비교하던 표창원 의원은 "이는 피의자들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된 수사"라며 "의도를 갖지 않고 수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날 'PD수첩'에서는 조선일보라는 거대 언론사 가문의 일원이자, 코리아나호텔 사장인 방용훈 씨의 부인 이미란 씨의 자살사건에 대해 사건 관계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수상한 검경 진술 조서 심층 분석을 통해 사건을 재조명 했다.
방송이 끝난후 대중들의 관심이 쏟아지며 "방용훈", "토리아나호텔", 이미란" 등이 실시간 검색에 오르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대중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 시민은 ‘코리아나호텔 방용훈회장과 그 자녀의 범죄행위에 대해’라는 제하의 국민청원에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청원 내용을 보면 글쓴이는 방용훈 사장과 그 자녀들의 범죄행위가 충분하고 당시 경찰과 검찰이 이를 덮어줬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면서 “자식에게 정의롭게 살아가라고 당당히 말 할 수 있는 나라에 살게 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원정 기자 ashley17@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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