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지면 이은기(번역 김정은) 그리움은 사랑의시작이자 결말사랑하면 그리워진다. 그리움은 먼 하늘가.그리워지면 시선이하늘 끝으로 멀어져 간다. 크로아티아의 붉은 지붕이그리워지면여행을 떠나고 싶은 것이고. 어머니가 그리워지면아스라한 어린 시절의 추억이소환되는 것이다. If Miss Longing isbeginning and end of loveIf love, u miss. Longing is far away.If miss, ur eyesmove away to end of sky. Croatia's red roofif miss,it m
당신은 아는가 이은기 (번역 김정은) 당신은 아는가.어둠이 깃드는이슥한 산마루를 혼자 걸어넘는 이의 두려움을. 당신은 아는가.등불 들고 걷는시골길에서등불의 흔들림을 받아내는어지러운 어둠의 느낌을. 당신은 아는가.밤길 어른 걸음 뒤를바짝 따라 걷는어린아이의 두려운 마음을. 당신은 아는가.눈보라 치는을씨년스러운 겨울날방안의 그 안온함을. 당신은 아는가.나이가 들어갈수록일찍 돌아가신어머니가 자주 생각나는 이유를. 당신은 아는가.삶은 어디에서나그렇게 마찬가지인 것을. Do You Know Do you knowon late dark nigh
노을 이은기(번역 김정은) 이글거리던 눈망울아스라이 멀어져 가고잠에 취해 목말 타듯눈두덩 밑붉은 기운여전히 밝히고 싶어라. 가까스로온 힘 모아푸른 창공의 추억을밀어내며점점 어두워지면. 흑막으로 뒤덮혀잊혀지지 않으려는그 몸부림으로내일 밝힐 님 그리네. 붉은 핏발 세우고항거하며자꾸 좁아지는하늘 끝. Sunset Blazing eyeis moving away,falling asleep, like riding wooden horseunder eyerednessis wanting still to light up. Barelygathering
눈 오는 날 이은기 (번역 김정은) 복슬강아지 꼬리 흔들며마당 이리저리 뛰어다니고저녁연기 피어오르면밥상엔 콩나물밥,깨소금 진간장이 오르던 날. 빈 들 가로지른 언 철길엔발 시린 열차게으른 기적 울려대던 날. 온 세상백색 가루로 덮이면 어머니가 시루떡 만들며켜켜이 쌀가루에 팥고물 얹으면허전했던 내 마음도절로 푸근해지던 날. Snowy Day When shaggy puppy runs around yardwagging its tail andevening smoke rises,day when bean sprout rice andsesame
여명 이은기 (번역 김정은) 흑막이눈물지으며번져오는 빛에게자리를 내주는 시간. 검은 산 배경으로검붉고 푸른태초적으로 온 빛깔들푸른창공을 열려는준비하는 시간. 날 밝아 옴에대항하는어둠의 마지막 저항. 머지않아다시 자기 세상으로뒤덮혀지리라는희망으로 자위하는짧디짧은지구가 우주와교감하는 시간. Dawn Timefor black screento give way to lightspreading with tears. With black mountain backgrounddark red and bluecolors that come primally
그리움 이은기 (번역 김정은) 먼발치 손님에 수줍어누이동생이 숨어들던어머니 치마폭,이내 반색하려 했더니어느새 손님은 떠나고. 고운 햇살에 실눈 감듯간직하고픈 마음이지만눈뜨면 홀연히 사라져허전하기 그지없는 마음.아지랑이처럼 아롱아롱. 언제 어디서만날지 모르는첫사랑처럼왔다가내 마음 흔들고는 가는노오란 깃발. 새털구름 일었다가바람에 스러지듯늘 오는 아침처럼 찾아와도다잡지 못하는내 마음의 여울 시인 릴케는 ‘일렁이는 물결’ ‘영원과의 나직한 대화’‘시간 중 가장 외로운 때’라고노래했었지. Miss Being shy of distant cu
당신은 아는가 이은기 당신은 아는가.어둠이 깃드는이슥한 산마루를 혼자 걸어넘는 이의 두려움을. 당신은 아는가.등불 들고 걷는시골길에서등불의 흔들림을 받아내는어지러운 어둠의 느낌을. 당신은 아는가.밤길 어른 걸음 뒤를바짝 따라 걷는어린아이의 두려운 마음을. 당신은 아는가.눈보라치는을씨년스러운 겨울날방안의 그 안온함을. 당신은 아는가.나이가 들어갈수록일찍 돌아가신어머니가 자주 생각나는 이유를. 당신은 아는가.삶은 어디에서나그렇게 마찬가지인 것을. 이슥한은 밤늦은 걸 말한다. 시골길을 걸어본 적 있다. 호롱불을 들고 흔들릴 때마다 밤길도
사랑한다는 것은 이은기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그의 마음속에내가 온전히 자리하길 간절히 바라고 내 마음속에그가 온전히 들어와 있는 것. 그대, 나 그리워했으면 하고나, 그대 그리워하는 것.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일상이일상 아니고그대 생각 외 다른아무 생각을 할 수 없는그런 나날. To Love 번역 김정은 To love someone isto want that I am inhis heart fully and he is inmy heart fully; to hope you miss meand I miss you. To love some
이은기 시인의 첫 시집이 나왔다. ‘시를 생각하며’ 부제는 꽃과 나무, 여행과 삶이다. 꽃과 나무에 대한 시들이 특색있다. 개인적으론 꽃보단 나무에 대한 시가 더 와 닿는다.능소화 시가 좋다. 궁에는 왜 능소화가 많은지. 능소화는 양반집에만 심을 수 있다고 해서 양반화라고도 한다. 꽃말에 명예가 들어가서인가? 능소화 한 여름 더위에지칠 듯 지쳐자꾸만그늘로 찾아드는주황빛 옷소매. 그 옛날연모하는 임금님행여 오실까궁궐 담 너머로넘겨 보다가가까이 하지 못한한으로맺혀져 꽃이 되었다더니. 오늘도 오지 않는님 기다리는궁녀 차림새로목 빼고 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