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외 출입금지- 마혜경 롯데호텔 뷔페 안에서 창밖을 보니제주도 바다가 동그랗게 날 감싸고 있다물항아리 속에 들어앉아 고개만 내민 난 독 안의 쥐 바깥은 낭떠러지가 분명해물 싫어하는 고양이가 언제나 많지세상을 할퀴며 기어 올라오고 있어난 간당간당 머리만 내놓고 그 발톱 끝에 침을 뱉지 겁이 나서 발뒤꿈치만 들지
지프는 빈자리 하나를 채우지 않은 채 출발했다. 좌석을 채우려고 너무 오래 지체했다가는 우리 네 명을 포함한 이미 탔던 손님들까지 곧 출발할 다음 버스에게 빼앗길 것을 염려했으리라. 강물에 걸쳐진 큼직한 다리 이쪽에 체크 포스트가 있었다. 우리 네 명만 내려서 스탬프를 받았다. 지프는 다리를 건너 점점 운무가 자욱해지는 비탈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달리다 꺾고, 다시 달리다가 꺾으면서 계속 비탈길을 올랐다. 차창 밖은 온통 차밭이었다. 앞자리 승객 중 한 명이 차창을 열었을 때 내 눈은 차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운무를 보았고 내 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