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윤 한 로마룻장 밑 한 줌 납작 씀바귀 쇠어 빠지고오뉴월 대낮 지읍기만 한데고시랑 고시랑 무지개 쑥개떡 동가리에 붙었다가병바리 사촌 배꼽에 붙었다가송충이 눈썹에 붙었다가고추장 장독 뚜껑 불 같은 뙤약 뚫곤숭충 눈썹 심으로지기럴 것, 개떡 동가리 심으로왔다리 갔다리 남빛 하늘 왱왱 날아오르는 오뉴월 보릿고개 황금 보라 똥파리 장허다 시작 메모파리 중에 똥파리는 단연 장관이다. 황금 보라 무지개 콩알 몸통에 굵고 낮고 거칠기 그지없는 소리는 그 어떤 생물보다 아름답고 떳떳하고 시건방지고 오묘하고 멋들어지다. 장독대 위를 끊임없이
천하의 바람둥이 유세련은 마돈걸이 얼른 다가와 뒤에서 군용 스푼처럼 포개지기를 바랐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 기척이 없어 돌아보니 마돈걸은 소파에 앉아 담배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희고 보송보송한 대형 타월로 알몸을 감싼 상태였다. 남자도 타월로 허리 아래를 감싸는 경우가 있는데 외국영화를 보면 마피아들이 사우나에서 그렇게 하고 사업 얘기를 나누었다. 한국영화에서는 상체에 문신을 하고 있는 자들이 주로 나와 누군가 시비를 걸어달라고 눈에 힘을 주고 다녔다. 유세련은 문신이라곤 왼쪽 팔뚝의 쇠스랑 하나와 가슴골의 나비 한
남녀가 만났으면 얼른 결정을 짓지, 무슨 뜸을 그리 들이고 변죽만 울리는가, 이러한 아픈 채찍이 있을 법 한데 우리의 독자들은 참을성 있게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니 경마도 그런 인내와 신중한 마음으로 베팅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 자, 미국에서 건너온 허여멀건 유세련이 강남의 와인바에서 마돈걸의 뜨거운 입술을 훔치려 들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현장을 지켜본 손님 A에 의하면 마돈걸이 무엇에 데인 듯 벌떡 일어서는 바람에 사내는 여자의 배꼽 부분에 코를 부딪치며 엎어졌다 한다. 사실 마돈걸은 유세련의 기습 키스
당나귀 신사 백팔만은 작전이 걸린 칠성 테크 주식으로 벌어들인 쥐꼬리 수익에 감격한 데다 다른 생각도 좀 있어 마돈걸을 정갈한 일식집으로 모셨다. 시간은 오후 네 시 경으로, 이러한 시간에 중년남녀가 호젓이 입장하여 자연산 회 한 접시를 시켜 먹는 건 일식집 사장이 보기엔 매우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일식집 사장은 수완 좋은 아주머니를 붙여 그들이 참이슬 대신 몸뚱어리를 은은하게 덥힐 수 있는 사케를 마시게끔 유도하였다. “오빠, 어디서 정보를 들은 거야?” 마돈걸은 사케가 석 잔도 돌기 전에 칠성테크가 왜 올랐는지 궁금해 죽겠다는
소설가이자 시인 우영창 씨는 과거 증권회사 지점장을 거친 바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금융이 장악한 현대사회의 단면을 잘 표현한 대표작 `하늘다리`에는 런 그의 경험과 문학관이 잘 묻어있다.본지를 통해 소개되는 수필 `당나귀 신사` 역시 돈에 관한 이야기다. 돈과 경마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면 깊은 곳을 들여다 보게 될 `당나귀 신사`는 가벼운 듯 하지만 결코 가볍지만 않은 우리들의 진솔한 이야기다. (편집자주)우영창- 경북 포항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동서증권 지점장 및 대우증권 영업부장 2003년 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