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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위기의 민주노총, 초심으로 돌아가자”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4.03.26 00:03
  • 수정 2024.03.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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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민주노총 대전본부 권영길 초청 강연회 열어

권영길 전 의원이 지난 21일 개최된 민주노총 대전본부 '목요 월례강연회' 두 번째  강사로 초청돼 '4.10총선과 노동진보정치'란 주제로 강연했다.  Ⓒ강승혁
권영길 전 의원이 지난 21일 개최된 민주노총 대전본부 '목요 월례강연회' 두 번째 강사로 초청돼 '4.10총선과 노동진보정치'란 주제로 강연했다. Ⓒ강승혁

 

지난 3월 21일 오후 6시 30분,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본부장 김율현)는 권영길 지도위원(민주노총/전 국회의원)을 초청해 ‘4.10 총선과 노동진보정치’란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은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의 ‘3월 목요강연회’의 두 번째 순서로 열린 강연으로 첫 번째 1강은 지난 14일 주제준 정책위원장(윤석열 퇴진운동본부)이 ‘2024년 정세 전망과 투쟁’이란 제목으로 강연했다. 마지막 강의인 세 번째 강연은 오는 28일 김장호 교육원장(민플러스)이 노동조합운영과 간부활동에 관해 강의한다.

민주노총 대전본부의 '3월 목요강연회' 두 번째 순서로 강연 중인 권영길 지도위원의 모습과 강연장 모습이다. Ⓒ강승혁
민주노총 대전본부의 '3월 목요강연회' 두 번째 순서로 강연 중인 권영길 지도위원의 모습과 강연장 모습이다. Ⓒ강승혁

 

권영길 지도위원의 이날 강연은 지난 1월 30일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의 열린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강연과 2월 20일 민주노총 경남본부 강연에 이은 2024년에 진행된 세 번째 강연이다.

 

권영길 지도위원은 강연에서 “저는 민주노총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본다,”면서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우리 내부의 분열, 정파 대립이라고 하는데 저는 정파 대립보다는 패권 놀음이다. 파벌이다. 내부의 분열, 그다음에 윤석열의 민주노총 죽이기, 그다음에 노동자 중심이 되어야 하는 진보정당의 쇠퇴라고 했는데 사실은 몰락이다. 이 세 가지가 함께 어우러져서 민주노총이 거의 바닥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권 지도위원은 “민주노총이 해야 할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한 나라에 있어서 (비유하자면) 노동조합의 총연맹은 국가 운영의 주체다. 실제로 국가를 움직이는 중심 직위로는 대통령이 있고 대통령과 버금가는 사람이 노동조합 총연맹위원장이다.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통령과 버금가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고 그렇게 될 때 그 노동조합 총연맹이 제대로 된 총연맹이다. (현재) 민주노총 위원장이 그렇게 돼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서 민주노총이 창립된 1995년 이후, 3년 이후부터는 제대로 된 대의원대회를 치른 기억이 별로 없다며 민주노총이 지금 처한 상황에서 “민주노총을 죽이려고 하는 윤석열 심판의 제일 첫 번째는 뭐냐? 4.10 총선, 4월 10일 총선에서 국힘이 완전히 깨갱거리게 만들어야 하는 거다. 그걸 우리가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서 그렇게 해야 하는데 못 하고 있잖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한 대통령과 노조 총연맹위원장이 만나서 국사를 논의하는 프랑스와 2년 또는 4년마다 개최되는 4일간의 노총 대의원대회를 제1 TV가 하루 종일 중계하는 독일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에서 강연중인 권영길 지도위원의 모습으로 한 쪽 팔을 크게 벌리며 표현하고 있다. Ⓒ강승혁
민주노총 대전본부에서 강연중인 권영길 지도위원의 모습으로 한 쪽 팔을 크게 벌리며 표현하고 있다. Ⓒ강승혁

 

그는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고 그러는데 ‘윤 대통령만 자리에서 내려오면 우리가 이제 만세 불러도 되겠구나’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세력의 한 행동대장에 불과하다. 그 뒤에 어마어마한 세력이 있다. 그 뒤에 있는 보이지 않는 세력이 민주노총을 죽이려고 하는데, 그 보이지 않는 세력이 신자유주의 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초국적 자본과 한국에 있는 친미 세력, 친일 세력 이게 모여 윤석열 대통령을 내세워서 민주노총을 죽이려고 하는 거”라며 “그것이 조선일보의 민주노총 공격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2021년부터 조선일보가 내건 슬로건이 ‘민주노총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였다. 이렇게 끊임없이 공격한다.”고 말했다.

 

권 지도위원은 며칠 전 벌어진 서울교통공사의 타임오프제 관련 노조 간부 34명 파면 및 해임, 최근에 일어난 KBS의 단체협약상 임명 동의 대상인 5개 부서 국장의 노조 동의 없는 임명을 예로 들며 현 정부가 민주노총 죽이기에 나서고 있음을 설명했다. 또한 민주노총 산하 발전노조의 쇠퇴를 말하기도 하고 반토막 난 전교조의 현 실태와 힌국노총으로 상급단체를 변경한 11만 명 조합원의 교사노조를 사례로 들며 파벌과 정파 다툼을 지적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고 한다. 그런데 거기에 실질적으로 누가 제 역할을 해야 하냐? 진보정당이 해야 하는 거”라면서 “진보정당이 제대로 해야 하는데 진보정당이 쇠퇴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은 다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하자는 거다. 이 일 외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 민주노총이 위기에 처해 있고 진보정당도 그렇다면 길은 하나밖에 없다. 다시 시작하는 것밖에 없지 않은가? 그래서 처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자 그런 말을 하는 거”라고 덧붙였다.

권영길 지도위원의 강연 모습으로 뒤로 '4.10총선과 노동진보정치'라는 문구가 보인다. Ⓒ강승혁

 

한편 권 지도위원은 노동을 대체하는 AI 인공지능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며 “민주노총 윤석열 정권의 죽이기 (대응) 이것도 급하지만, 실제 우리가 새로운 진보정당을 반드시 시급히 만들어야 할 절실한 이유는 AI가 인간을 지배해 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몇 년 전에 알파고가 이세돌 바둑 9단에게 이겼는데 그때하고는 지금 게임이 안 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못 이긴다 하는 것은 이미 판명이 다 나 있다. 그리고 상용화 돼 가고 있는 것을 뻔히 보고만 있을 거냐. 민주노총 조합원 여러분들이 일어서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여든넷이니까 언제 죽을지 모르는 나이다. 내 죽기 전에 진보정당의 당적을 가졌으면 좋겠다. 저는 지금은 무당적자이다. 민주노동당이 4개로 갈라졌는데 제가 이당 가겠냐? 저당 가겠냐? 저는 못 간다. 민주노동당의 초대 대표이던 저는 못 간다.”고 밝혔다. 그러며 “어떤 동지는 1997년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가 대통령은 되지 않지만 정말로 모든 걸 쏟아었다.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의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노동자 정당을 만들어서 무엇을 할 것이냐. 바로 모두가 평등하게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거 아닌가? 민주노총은 그걸 위해서 만들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만들었다. 그 민주노총이 새로운 정당을 만들면 총선 이후에 제가 할 거”라고 밝혔다.

권 위원은 “총선 이후에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동지들에게 호소한다.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서 새로운 진보정당 시대가 요구하는 진보정당, AI가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의 진보정당, 윤석열이 죽이려고 하는 민주노총을 살리는 진보정당, 평등 세상 평화 통일을 만드는 진보정당을 만들자!”고 외치며 마무리했다.

 

권 지도위원이 스크랩된 신문기사를 들어 보여주며 읽고 있다. Ⓒ강승혁
권 지도위원이 스크랩된 신문기사를 들어 보여주며 읽고 있다. Ⓒ강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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